더딘 시간을 삼키는 중
면회 48분 전
저녁 면회 시간 7시 30분까지는 48분이 남았다. 입원시키고 마약성 진통제에 취해 비몽사몽 하던 남편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지만 배는 고프지 않았다. 48분이란 시간이 너무나 더디게 흘러 병원 1층 빵집에 들러 소보로빵과 우유를 샀다.
배를 채우기라도 하면 시간이 조금이라도 빨리 흐를까 싶어서였다. 1분이 한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가슴은 돌덩이가 짓 누르는 듯 답답했고, 소보로빵은 입안에서 모래알처럼 서걱거렸다. 도저히 삼켜지지 않았다.
이런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살겠다고 무언가를 먹어야 하는 인간의 생존 본능이 사무치게 비참했다.
1초라도 빨리 남편을 보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곧 마주할 그의 고통을 온전히 마주할 자신이 없는 나약한 내 모습에 화가 났다.
그리고 시곗바늘은 잔인하게도 7시 30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입원 첫날 저녁 면회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