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중환자실 6동 2층 2

중환자실 문턱에서

by 서연우

경대병원 6동 2층, 외상센터 중환자실 앞.
굳게 닫힌 자동문 앞으로 보호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남편의 침상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나 보던 격리된 공간에 홀로 놓여 있었다. 다른 환자들과 나란히 누워 있는 것보다 차라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나를 애써 안심시켰다.
면회 시간이 다가오면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다
'보호자 이**, 환자 이**' 종이 위에 적힌 우리의 이름이 생경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낮보다 상태가 더 악화된 것은 아닐까, 혹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말을 듣게 되지는 않을까. 오만가지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숨을 쉬기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마침내 육중한 문이 열렸다. 간호사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환자들의 이름을 순서대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 님."
나의 이름이 아닌, 남편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내 몸은 튕겨 나가듯 반응했다.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며, 나는 하얀 정적이 흐르는 19번 격리실로 달려갔다. 그곳엔 나의 전부이자,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위태로운 남자가 누워 있었다.
2025. 0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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