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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y Do Jan 14. 2021

B1.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 을 마치고.

에필로그부터 차근차근 전달해보는 벨롱벨롱나우의 이야기

지난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제주의 동부와 서부에서 열린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


그 행사의 기획자라는 역할로 그 시작부터 모든 과정을 함께하였습니다. 

벨롱벨롱나우는 국내외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제주에 모여 환경, 민족 전통 문화, 문화/예술 생태계, 교육 총 4가지의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꿈꾸었던 행사입니다. 제주어로 “반짝 반짝”을 뜻하는 “벨롱벨롱”과 현재를 뜻하는 “NOW"가 합쳐진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은 미래의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비추길 바라며 기획되었습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제작하며 수많은 감정들이 오갔고 배우고 느낀 점들 또한 참 많았습니다. 다만 그 모든 이야기들을 당시에 행사를 위해 닥쳐오는 일들을 쳐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기록하고 기억해두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종종 생각날 때마다 그 이야기들을 이곳을 통해 나눠보려 합니다. 


아래는 요즘 페스티벌의 도록을 정리하며 적어 내려가 본 짧은 저의 에필로그입니다. 





도연희 기획자 에필로그 


우선, 든든한 슬리퍼스써밋 멤버들, 작가님들, 감독님들, 한달음에 달려와 도와준 사부작사부작 멤버들,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저희 행사를 찾아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 저에게 이 행사 그리고 제주를 늘 애틋하게 기억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도록을 정리하며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 그 기획의 시작부터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의 시작점을 만들고자 기획팀은 3개월간 밤낮없이 각기 내용이 다른 12개의 기획서를 썼고, 일 년이 넘는 준비 시간 동안 100여 회에 달하는 줌 미팅을 하였으며, 2020년은 매달 제주를 오가며 보냈습니다. 


지나고 보니, 제가 기획자로서 매 순간 이 페스티벌을 대하던 태도는 “간절함” 이었습니다. 이경아 감독이 제작한 벨롱벨롱나우의 첫 티저 영상엔, 커다란 산불이 일어 모든 동물이 망연자실하고 있는 와중에 작은 벌새 한 마리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며 물방울을 계속해서 날랐다는 설화를 담고 있습니다. 그 영상이 제작되었을 당시에는 ‘미래의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예술로 비추는’ 행사를 꿈꾸며 후원과 협력 기관을 찾아 뛰어다닐 시기였고, 코로나 19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중 코로나 19는 확산되었고, 장소, 시기 그리고 행사 진행 가능 여부까지 불확실 해지는 순간들이 계속해서 찾아왔습니다. 8월 말에는 행사를 두 달 앞두고 관객의 대면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가정하에 비대면 버전으로의 기획 및 예산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세우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정말 벌새처럼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가 지치지 않고 지속해서 물방울을 함께 옮겨 주셨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기적처럼 행사 기간 전후로 코로나 19의 확산이 잠시 잦아들었으며,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 도록을 꺼내 보는 날들이 있겠지요. 그때마다 이 행사와 2020년을 마주했던 저의 감정과 함께했던 분들을 기억하고자 짧게나마 여기에 기록합니다.




이경아 영상 감독이 제작한 벨롱벨롱나우의 티저 영상 



*커버에 쓰여진 성산일출봉이 멋지게 펼쳐진 전시장의 사진은 우리의 든든한 멘토 스티브 감독님이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벨롱벨롱나우 기획자 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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