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글쓰기 습관

기록하는 것을 게으르게 생각하는 나에게

by 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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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치앙마이에 다녀온지도 한달이 되었다. 점점 더 여행 이야기를 정리하기가 어려워진다. 많은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미화되어 좋은 추억으로 남기 마련이고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제대로 기록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여행 어땠나 물어보면 괜찮았다고 대답한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괜찮다고 대답하는 것마저도 괜찮지 못해서 선뜻 대답하지 모하고 주저했으면서 말이다. 솔직히 하나도 안 괜찮았다. 매일매일이 내가 이렇게 나약한 존재였는지 확인하는 순간들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기분마저도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 구체적인 감정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모두 다 잊어버리기 전에 사진을 정리하고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그래서 여행에는 매일매일을 기록하는 것이 그토록 중요하다.

사진은 빠이로 떠나기 전, 게스트하우스에 앉아 밴을 기다리며 찍었던 사진. 생각보다 어둡게 나왔는데 마음에 든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더운 여름의 낮에, 게스트하우스의 시원한 대리석 바닥에 앉아있으면 모든 것이 잘 될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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