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을지로> 에디토리얼 미팅
회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나는 컨셉진의 컨셉데이가 부러웠다. 매달 주제에 맞춰 독자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컨셉데이에 지인이 참여한 적이 있는데, 서로를 소개하고 함께 오차즈케를 만들어 먹었다는 후기가 환상을 심어줬던 것이다.(사실 오차즈케는 다음 호 컨셉데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여튼 그러한 비슷한 것이 부럽다고 생각했다.) 물론 나도 매거진을 발간하면 독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이런저런 안들을 생각했으나 결국 매거진이 나오지 않으면서 대실패..! 아마 그때부터 독자와의 만남, 혹은 북토크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편집자는 회사 안에만 있다 보니 책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듣기 어렵다. 며칠 전에 체어메이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 말이 있었는데, 저자가 자신의 세상 혹은 생각에 갇혀 보지 못하는 부분에 피드백을 제안하는 것이 편집자의 역할이듯, 편집자에게도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그 역할을 독자가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내가 편집한 책을 구글링해보며 오늘은 어떤 서평이 올라왔는지 확인해보지만 잘 올라오지 않아 슬프다) 그리고 실제로 체어메이트 분들이 올려주는 서평을 보며 다음 책에서는 어떻게 책을 편집하는 게 좋을지 고민한다.
하지만 체어메이트 이전에는 독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구가 없었고, 독자와의 만남에 환상을 가지고 있던 나는 회사에 이를 제안하기에 이르러..! 에디토리얼 미팅이라는 것이 탄생했다는 비화. 저자에게도 궁금한 것이 있겠지만, 당연히 독자들이 편집자에게 궁금한 것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엽니다. 제안한 지 6개월이 지난 후에야 (저의) 첫 번째 에디토리얼 미팅을.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가 되면서도 그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대답을 내놓을까 두렵기도 한 지금, 28일까지 열심히 읽고 생각하며 공부할 예정.
북저널리즘 독자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을 에디토리얼 미팅이 열립니다
이번 에디토리얼 미팅에서는
#다시을지로를 읽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혹시 아직 신간 소식을 모르고 계셨다면 ↓↓
https://bit.ly/bookjournalism16_a
최근 을지로에 가보신 분이 계실까요?
산업화의 상징이라고만 여겨졌던 을지로가 어느새 가장 '핫'한 거리가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이런 을지로의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독자들의 생각을 듣고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을지로, 거기에 뭐가 있는데?"
"그 동네 요즘 많이 보이던데 뭐가 있는지 궁금해!"
"또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걱정돼"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어서어서 신청해주세요!
에디토리얼 미팅은 독자와 에디터가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북저널리즘 콘텐츠에 대한 의견과 감상을 나누는 편안한 자리입니다. 도시 문제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에디터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북저널리즘_에디토리얼 미팅>
진행 : 송수아 에디터
일시 : 3월 28일 (수) 오후 7시 30분(90분 예정)
장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 67 2층, 스리체어스
참가비 : 10,000원('노쇼'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참가비를 받고 있습니다.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드립니다. 입금을 위한 계좌번호는 참가자분들께 별도로 공지드리며, 참가가 확정된 이후에는 환불이 불가합니다.)
인원 : 5명
신청하기: https://goo.gl/forms/Zno2hIA3KMDEQZf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