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으로 보는 ‘Team Kim’(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1-
[색다른 시선] 컬링이 재밌다고?
마케팅으로 보는 'Team Kim'(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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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시작한 평창 동계올림픽이 2월 25일 폐막식을 막을 내린다. 개최지가 평창이어서 그런지, 동계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늘어난 것이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컬링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나 여자 국가 대표 팀인 'Team Kim’은 많은 유행어를 생산해내고, 컬벤져스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이번 올림픽의 돌풍의 주역이 되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 친구에게 컬링을 사람들이 보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듣고, 그 친구를 납득시키기 위해 컬링이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서 토론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토론을 하게 되고 나온 결과를 종합해보니,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컬링 자체의 매력. 컬링이라는 경기는 이번 올림픽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했을 것이다.(우리나라 사람으로 한정했을 경우) 그러나 컬링에서 스톤을 하우스로 넣는 것은 우리나라의 자랑인 양궁과도 흡사해 보였으며, 우리 스톤으로 상대 스톤을 밀어내는 것은 친구들과 했던 알까기와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 규칙을 읽지 않아도 3분 안에 대강의 룰이 파악될 정도였다. 물론 정확한 룰 파악은 조금 더 걸렸지만, 그 정도로 룰을 파악하지 않아도, 재미를 느낄 정도로는 충분했고, “사람들은 룰을 정확히는 몰라도 그냥 이해가 된다.”라고 많이 평했을 정도로 직관적인 스포츠였다.
거기에 컬링의 매력은 하나 더 있었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를 기준으로 관중이 가장 많은 스포츠는 무엇일까? 정확한 조사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야구라고 답할 것이다.(매진율로 따지면 LOL이 더 인기가 많을 수도...) 그만큼 야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데, 컬링의 매력은 이 야구와 묘하게 닮았다. 쇼트트랙이나, 농구나 축구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며, 박진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조용한 긴장감 속에서 스톤 하나하나로 희비가 나뉘며, 그 안에서 끊임없는 두뇌싸움이 오간다. 그러다 더블 테이크 아웃이나, 위닝샷이 나오는 순간이면 야구의 홈런처럼 시원한 것이 컬링의 매력이었다.(사진 참조)
약팀의 반란. 우리나라에서 축구가 가장 인기 있었을 때가 언제였을까? 지금도 물론 해외 리그를 챙겨보는 등 축구 팬들이 많지만 가장 인기가 많았을 때는 2002년 월드컵이 아니었을까 싶다. 당시 광화문은 붉은색 티를 입은 사람들로 넘쳐났고, 각 아파트마다 광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축구를 봤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참고로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 당시에 우리나라가 어느 누구도 4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고, 16강 진출만 해도 만족할만한 성적이었을 팀으로 4강 진출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었고, 그때 모두가 축구에 열광했다.
이번 컬링도 그렇다. 올림픽 시작 당시 ‘Team Kim’의 랭킹은 8위였고, 이번 올림픽에 진출한 팀은 모두 10개 팀이었다. 랭킹만 따지자면 뒤에서 2위. 그래서인지 경기 전에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었으나, 1경기에서 소치 동계올림픽의 금메달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캐나다를 꺾고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 후의 과정은 예선전 9 전 중 단 1패. 그것이 일본이라는 것에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긴 했으나, 일본을 제외하고 세계 랭킹 1,2,3,4,5위를 도장 깨기 하는 엄청난 이변에 모두들 열광하였다.
‘Team Kim’을 통해 우리는 상대적 약팀이었던 우리가 강팀을 이겨나감으로써 우리에게 희망을 얻는 사람도 있었으며, 승리의 쾌감도 배가 되어, 스포츠로 시청자가 얻을 수 있는 모든 만족을 주었다.
선수들의 스타성. 위 두 가지 모두 큰 매력의 요소로 작용하였으나, ‘Team Kim’이라는 팀에 사람들이 애착을 갖게 된 것은 그들의 스타성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외치던 ‘영미~’는 이번 평창 올림픽 최대의 유행어가 되어 각종 짤에 사용되었으며, 팀의 주장인 김은정 선수는 안경 선배라는 애칭이 생겼다.(컬링 이모티콘 빨리 만드는 사람이 승자...) 그들은 인터뷰에서조차 컬링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Team Kim’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컬링을 하게 된 아주 사소한 계기는 사소해서 현실성 있었고, 현실성이 있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거기에 지자체에게 지원을 받지 않는 입장에서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일궈낸 결과는 감동적이었으며, 이를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영화로 만들어져 다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이러한 이유로 친구를 납득시키기는 하였으나, 공감시키지는 못하였다. 애초에 무언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이성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나도방탄소년단, 워너원 등이 인기 많은 이유는 알겠으나, 팬이 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음)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팬으로 사로잡은 위의 것들은 결코 쉬운 것들이 아니었을 것이고, 엄청난 노력을 기반으로 탄생한 것이라 생각되어, 이들에게 같이 존경을 표했다. 그리고 피겨가 그러했던 것처럼, 컬링도 반짝 빛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많은 관심을 받고, ‘Team Kim’을 넘어 다른 팀들에게까지 그 관심이 확대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인기 스포츠가 우리나라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
P.S) ‘마케팅, 기획’과 ‘Team Kim’의 연관성에 대한 글을 곧이어 발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