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에서 발견한 마케팅
*'컬링이 재밌다고? -1-'을 보지 않으신 분은 제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글의 내용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으므로 -1-을 먼저 읽어주세요~
: https://brunch.co.kr/@yeophyeong/11
'1'에서 보았듯이 'Team Kim'의 매력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컬링 자체의 매력, 약팀의 반란(성적), 선수들의 스타성.'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Team Kim'은 마케팅에서 인기 있는 제품과도 같았으며, 그 매력이 매우 유사했다.
'제품 자체의 매력'. 이것은 컬링 자체의 매력과 유사하며, 그 역할까지 매우 비슷하다. 'Team Kim'이 아무리 호성적을 거두고, 그들의 모습이 호감이었을지라도, 컬링이 재미없어서 보기 힘든 스포츠라면 이 정도의 인기는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화제가 되어 보다 보니 많은 국민들이 컬링 자체 재미를 느꼈고, 그래서 컬링을 응원하고, 이는 한일전이었던 결승전에서 시청률 37.4%(KBS, MBC, SBS 통합 / 평창올림픽 최대 시청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컬링 자체의 매력은 'Team Kim'과 컬링이 인기를 얻게 된 기본적인 조건이었다.
제품 자체의 매력도 마케팅에서의 역할이 이와 유사하다.(제품 자체의 매력은 다양한 것이 될 수 있으나, 이 글에서는 컬링 자체의 매력과 대응시키기 위해 제품의 핵심 편익(제 1 기능)으로 한정) 흔히 제품 자체의 매력을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제품 자체의 매력'은 컬링의 매력과 같이 기본적인 조건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으로는 시계가 그 예이다. 아무도 시간을 알려주지 않는 시계를 구매하지는 않으나, 시간만 맞다고 시계의 구매를 결정하지도 않는다. 시계의 경우에는 디자인, 브랜드와 같은 것이 보다 구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는 자동차의 경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제품의 시작. 이는 앞선 것과는 다르게 말만 듣고는 'Team Kim'의 매력이 연상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품의 시작'은 약팀의 반란이라는 'Team Kim'의 매력과 대응된다. '제품의 시작'이라는 것은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낸 이유. 즉, 제품의 탄생 배경, 생각 이유라고 할 수 있다. 'Team Kim'의 약팀의 반란이 매력적인 이유는 대중들에게 희망을 주고, 승리했을 때의 쾌감이 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제품의 탄생 배경'이 항상 매력적인 것은 아니나, 매력적일 경우에는 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제품이 소비자 입장에서 고안되었을 때가 그 경우이다. 자세하게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불편함, 혹은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고안하는 것인데, 주로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제품에서 이와 같은 경우가 나타난다. 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나도 이것을 쓰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주며, 이러한 희망이 현실로 변할 때 만족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역할이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끊임없는 접촉과 소통. 실제로 'Team Kim'은 올림픽 기간 중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SNS와 같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대중들과 접촉을 하거나 소통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대중들과 소통이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선수들의 스타성 덕이었다. 그들의 경기장에서 외친 말은 바로 유행어에 등극하였으며, 다양한 형식으로 SNS에서 회자되었다. 게다가 경기 내에서의 오더까지 중계되는 컬링의 특성 탓에 대중들은 끊임없이 'Team Kim'과 접촉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었다.
제품 또한 마찬가지이다. 제품을 이용한 유쾌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SNS로 대중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는 것과 제품의 소식을 SNS로 알려주어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효과를 얻는다. SNS뿐만 아니라 광고를 하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재밌는 광고들은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이는 브랜드나 제품의 이미지와 직결되고, 이러한 이미지는 대중들의 인식 속에서 제품의 호감, 매력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보면 'Team Kim'이 인기를 얻었던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나눠보면 인기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매우 복잡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과정이다. 문제점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제품을 알리고 이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 'Team Kim'이 핸드폰을 반납하고 컬링에만 집중했듯이 제품에만 집중을 한다면 그들과 같이 인기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