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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옆집 명희이모 Nov 29. 2023

열심히 일한 자, 즐겨라 1

마음을 비우고 즐거움 한 스푼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온 지도 벌써 두 달 차에 접어든 명희 이모. 두 달 동안의 기억을 되짚어 보면 짧은 기간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했다.


 - 딸기 농장에서 딸기 따기

 - 토마토 농장에서 토마토 따기

 - 펜트 하우스 청소하기


 현재는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각종 튀김을 튀기고 있다. 일을 하면서 가끔은 이게 맞나 싶을 때도 있지만 이 또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에 임하는 중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워킹 홀리데이 비자의 취지에 맞는 생활을 경험해 보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처음엔 많은 돈을 모으고자 했지만 돈보다 중요한 건 '경험'이라 생각되어 쉬는 날에는 '홀리데이'를 내 방식대로 즐겨보기로 다짐했다.


 "열심히 일한 자, 즐겨라!"


 명희 이모가 하루를 즐기는 법


 CHAPTER 1_걸어라! 어디를? 그냥, 동네를!


 똑같은 동네, 똑같은 일상, 똑같은 하루에 '걷기'라는 행위가 더해진다면 이보다 더 하루가 다채로울 수가 없다. 두 다리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면 익숙한 장소도 어느 순간 나의 특별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익숙할수록 더 아껴주고 자세히 들여봐야 한다는 건 인생의 진리다.

 

 이번에는 우연히 발견한 천막을 향해 무작정 걸어갔다.

 '저기서 뭔가 재미난 것을 하나 본데?'

 그곳을 향해 걸어가면서 사람들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예쁜 사진은 아닐지라도 그런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게 무척이나 재미있다.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니 어느덧 천막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은 주말마다 열리는 마켓이었다. 맛있는 음식, 활기찬 버스킹, 정성이 깃든 물건들까지 구경할 거리가 많았던 곳이었다.

 마켓 구경 후 처음 걸어보는 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걷다 보니 길을 잃기도 했다. 그러다 눈에 띈 어느 지름길. 그곳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올라가자마자 보인 건 신기한 곤충 조형물이었다.

 '오잉.. 딸기 농장에서 봤던 메뚜기 같다.'

곤충 조형물과 함께 아이들의 활기찬 소리가 들렸다. 내가 생각하는 놀이터의 모습이었다. 옆에서는 고기를 굽고 있는 부모님들이 보였다. 생일 파티를 하는 곳도 있었고 그냥 맛있는 음식을 먹는 가족들도 있었던 놀이터의 모습에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저게 홀리데이지!'

 쉼에 대하여 좀 더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쉬어가는 그들을 보고 본받고 싶었다.


 따뜻함을 안고 '아~ 너무 좋다~' 라며 걷는데 갑자기 넘어지고 마른하늘에 비가 내려 흠뻑 젖기도 했다.

 '이거 참, 운수 좋은 날이구만.'

 누군가에게는 안쓰러운 상황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마냥 재밌는 상황이었다. 물론.. 다친 무릎은 아팠다. 그래도 괜찮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날 줄 아는 게 중요한 거니까!

 

 CHAPTER 2_좋아하는 커피를 즐겨라!


 명희 이모는 커피를 좋아한다. 커피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다거나 커피 맛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그냥, 카페에 가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달달한 바닐라 라테를 선호한다. 그것도 아이스!

 호주에 와서는 아이스 바닐라 라테가 아닌 따뜻한 라테를 마시고 있다. 그냥, 이곳에서는 그렇게 되더라. 어쩌면 취향이 바뀐 거 일 수도 있겠다. 따뜻한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말이다.

 카페에 가면 창가 좌석을 찾는 습관이 있다. 커피를 다 비우고 창 밖을 바라보면 그 순간 생각이 차분해진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는 건 그리 거창하지 않은 거 같다. 그냥 일상 속 작은 부분이 큰 위로가 된다.


 CHAPTER 3_마음을 비워라!


 진정 홀리데이를 즐기는 법이라 하면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깊은 생각 따위는 필요 없다. 오로지 즐기면 되는 것이다. 거창한 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비워진 마음에 즐거움만을 채우면 된다.

 이번에는 놀이터에 갔다. 산책을 하다 놀이터가 눈에 보여 들어가게 되었다. 그네를 타고 미끄럼틀을 탔다. 마음을 내려놓고 이리저리 뛰어놀다 보니 에너지가 생긴 것 같았다. 긴 시간 놀이터에 있지는 않았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꼈지만 마음만큼은 초등학생 최명희였다.



 명희 이모의 홀리데이.. 별거 없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별 다를 거 없는 일상에 즐거움만 한 스푼 넣어준 것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스푼이면 되니 얼마나 좋아.

 "명희 이모의 홀리데이, 어때요?"


 명희 이모의 즐거움 한 스푼 모음

마트에서 산 옷이 마음에 드는 명희 이모
뾰족한 나무와 몽글 몽글한 구름
마트에서 산 옷으로 갈아 입어 신난 명희 이모
망고를 즐기는 명희 이모
브런치와 핫 초코를 즐기는 명희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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