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2] 동네친구와 앉아, 창밖은 겨울

@책바바인딩, 창밖은겨울

by 여름이

새해 첫날을 술과 함께 시작했다는 뿌듯함... 은 며칠 가지 못했다.

첫째 주가 지나자 다시 걱정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왔다.

믿었던 글쓰기 모임 '창밖은 겨울' 회원분들은 뒤풀이에는 소극적이신 느낌이었다.

'창밖은 여름'에서는 매주 뒤풀이 Go! 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난 따라가기만 해도 목표 달성이었는데...

겨울이라 그런가? 추워서? '밤늦게 술은 좀...' 하시는 건가?

따뜻한 술도 있잖아요?! 다들 술 안 마셔요?

마시자고 으쌰으쌰 하는 것도 아니고, 술도 잘 못 마시는 주제에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마음속으로는 술 좀 마시세요! 라며 독촉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2주 차 첫날, 일단 음주 목표를 달성해 두고 보자. 마침 써야 할 글도 있고 조금이라도 쓰기 위해선 나로선 나가야 하니 거길 가자. 술을 마실 수 있는 동네 책방! '책바 바인딩'

이제 나의 인스타그램에는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북토크들이 자주 올라오는데 얼마 전 참석했던 <아무튼, 리코더>의 북토크가 열린 곳이었다. 처음 참석을 고민할 때 찾아보니 내가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고, 결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었다! 동네책방인데 술을 마실 수 있고, 밤 11시까지 있을 수 있다고?! '단골이 되어야겠어!'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술을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한 시간 이상은 머무를 수 있었기에 바로 달려갔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의 술 목록부터 찾았다. 마시는 게 중요하니 출근을 고려해서 가볍게 맥주로 하자. 지난번에 '여름회동' 맥주는 마셨으니 다른 걸 마셔볼까? 기분도 꿀꿀하고 동네책방에 혼자 왔는데, 이걸 마시자. '동네친구'

그렇게 날 안아주는 맥주와 함께 글을 끼적였다. 결국은 다 쓰지도 못하고, 글은 미궁 속으로 들어갔지만 술은 마신 것으로 위안을 삼자.

KakaoTalk_20260125_173533602.jpg @책바 바인딩에서 '동네친구'맥주와 함께


일단 2주 차 음주를 달성하고,

'창밖은 겨울' 모임날이 다가왔다.


모임 전날, 호스트이신 기자님이 뒤풀이를 하기는 하지만 모임 장소에 간단한 맥주를 가져와도 된다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내가 책바 바인딩에 간 날은 일요일, 한주의 시작을 무슨 요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내적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마시면 그런 마음 한편의 찝찝함도 해소할 수 있으니 뒤풀이의 불확실성을 대비해 쟁여놓은 맥주 중 몇 캔을 가져갔다. 멤버분들이 주섬주섬 싸 오기도 하고, 보내주시기도 한 간식과 맥주를 먹고 마시며 진행한 오늘의 모임은 더 뿌듯했다.


뒤풀이도 무사히 예정대로 했는데 한 분 빼고는 모두 여름 멤버... 즐거움과 별개로 아, 겨울에 의지하면 안 되겠구나. 아니면 깊은 내향인이지만 바닥에 깔린 사회성이라는 용기를 어떻게든 긁어모아 술을 제안하고 독려할 수밖에. 겨우 2주 만에... 시작이 반이라고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작심삼일이라고 처음의 의욕과 자신감이 이렇게 빨리 고개를 숙이다니...

그래도 2주 연속 어엿한 음주를 했지 않은가. 게다가 떡볶이와 함께.

목표는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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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겨울'과 함께 한 2차에 걸친 음주와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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