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나를 구한다.
작심삼주, 위기다!
순항이라고 생각했던 음주가 벌써 위기에 봉착.
팀회식은 다음 주 월요일, 글쓰기 모임도 다음 주, 술 마시는 북토크도 다음 주.
왜 다 다음 주에 몰려있는 거야?! ㅜ.ㅜ
안 되겠다. 혼술을 다시 도전해 봐야겠어.
새해를 앞두고 의욕에 불타 마침 할인 행사를 하던 마트에서,
동네에 새로 생긴 주류전문점에서
그렇게 오랜만에 맥주를 지르며 쟁여두었는데 지금이 꺼낼 때야.
냉장고를 열었다.
아, 이 숫자가 왜 이리 무겁게 느껴지는 걸까? 캔맥주는 좀 무린가?
누워있던 고양이 맥주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나에게는 2024년과 2025년의 의욕으로 쟁여두었던 맥주가 남아있었던 것이다.
330ml
그래, 오늘은 이 정도로 노력해 보자.
2026년이지만 1월이니까... 2025년 설빔을 입고 있는 고양이를 만나기로 했다.
'고양이가 우주를 구한다'는 사랑스러운 이름의 맥주였는데
고양이가 구한 건 우주가 아니라 나의 음주였다.
고마워.
다음날... 두통이 찾아왔다.
이런 게 숙취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