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이 만든 노을
하늘이 분홍빛으로 바뀌는 데는 아무 예고가 없다.
붉은 지붕들은 오늘도 별말 없이 거기 있고, 모스크의 돔은 그 사이에서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킨다. 멀리 빌딩들은 이미 불을 켜기 시작했다.
오후 6시 14분.
누가 정해준 것도 아닌데 이 도시는 이 시간에 가장 예쁘다. 매연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오늘도 카메라를 들었다.
이런 저녁이 매일 있었겠지.
내가 바빠서 몰랐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