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함의 진정한 가치
어릴 때부터 하늘 위에 떠있는 반짝이는 별빛을 좋아했다.
그 빛이 매일 밤 나를 지켜보는 따스한 눈빛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수험생활을 하며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서도,
오늘날 매일 저녁 운동하러 가는 길에서도
비행기가 지나가는 길 위로 아스라히 반짝이는 어떠한 별의 빛들은 여전히 날 멈춰 서게 한다.
무한한 공간을 지나와 내 눈에 맺히는 별의 빛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별의 시간을 일깨워 준다.
‘지금 내가 있는 이 행성의 빛은 우주 어디쯤 닿고 있을까?’
그 상상 끝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우주 속에서 얼마나 찰나의 순간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때 문득,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질문이 곧 뒤따라온다.
거실 한쪽에 놓인 어린 시절 사진과 가족사진을 바라보며 또 한 번 시간을 느낀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길이가 짧을 수도, 혹은 길 수도 있다.
이 시간의 정체가 궁금해 엄마에게 물은 적이 있다.
“엄마, 만약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5년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살고 싶어?”
그 질문에 엄마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셨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지.”
그렇다. 어떤 일이나 약속이든 기한이 정해져 있듯, 우리의 삶 또한 기한이 정해진, 시간이 주어진 여정이다.
만약 모든 것이 영원하다면,
우리는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운 색채에 무뎌질 것이고,
마지막 페이지가 없다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것이며,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의 만남은 특별해지지 않는다.
시간은 우리에게 유한함을 가르친다. 그러나 그 유한함이야말로 삶을 빛나게 한다.
결말이 있기에 삶은 비로소 서사를 가지게 된다.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움, 고통, 행복, 이별을 겪으며 시간 속에서 아픔을 치유하고
그 감정들을 되돌아보며 배워간다.
모든 사랑하는 것에게 변화와 성장, 그리고 이별과 극복을 선물하는 시간.
이 여정이 때로는 고통스럽고 힘들지라도, 수억 광년 떨어진 빛들이 날 응원하고 바라보듯이
나 또한 이 순간의 여정 속에서 사랑으로 배우고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엄마의 대답처럼,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주어진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하루하루를 사랑으로 채워가며 건너가고 싶다.
그래서 찰나 같은 시간을,
영원처럼 빛나게 살아가고 싶다.
마침, 오늘은 멀리 떨어져 있는 조카가 보고싶어 오빠에게 사진을 달라고 부탁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 미소와 시간을,
나는 왠지 오늘은 붙잡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