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언어, 언어의 마음

by 황지윤



있지,

너는 내가

보고 싶다고 말할 때 어때?

좋아?


「아니.」


그럼,

너는 내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 어때?

좋아?


「응.」


이상해.

사랑한다는 말은 좋아하면서

보고 싶다는 말은 안 좋아하는 거야?


혹시

정말로 내가

널 보고 싶어 지게 될까 봐 그래?


「응..」


그런데 사랑하면

당연히 보고 싶은 거잖아?

그런데 왜..


아, 알겠다.

나 정말 널 보고 싶다고 말하니까

정말 더 보고 싶어 졌어.


말을 내뱉으니까

마음이 정말 모양을 가지나 봐


어떡해..

정말 보고 싶어 졌네.


그런데 말야,

너, 내가

보고 싶다고 말해도

그 안에 있는

내 진실한 사랑도

느낄 수 있는 거지?


「응, 맞아.」


있지,

그럼

넌 날 보고 싶어?


「아니」


너도 나랑 같은 마음인 거야?


「응, 그런가 봐」


있지,

서로가 보고 싶다고 말하면

너무 그 크기가 커져버리니까

오늘은

말로 하지 않기로 해.


그래도 사랑해.

「그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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