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단지 ‘살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던 날,
거의 죽어가던 작은 몸짓이 내 눈을 붙들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눈동자도 흔들리던
그 아이를 보며 생각했다.
‘데리고 가자. 무조건 병원부터 가자.’
그렇게 하치와 나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병원에서는 희귀병일 가능성이 높고,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도 나는 단 한 번도
“그럼 그만두자”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치를 안은 그 순간부터, 나는 그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그 후 몇 날 며칠을 병원에 드나들며 치료를 받았다.
약값과 입원비는 빠르게 쌓여갔고,
주변에선 걱정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그 돈이면 차를 바꾸겠다.”“
그냥 보내주는 게 낫지 않겠냐.”
나는 그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하치는 내 아들이에요.”
그리고 어느 날, 나는 하치에게 속삭였다.
“우리 집에 오자.”
작은 박스에 담긴 채 병원 문을 나서는 그 순간,
하치는 나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내가 갈 집이 생겼구나.’
그날 이후, 하치는 우리 집의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지켜내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