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내 아이의 이름은 인수입니다.

by 정혜영

에필로그


1. 조용한 아이, 가장 큰 울림


인수는 여전히 아프다.
경련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걸음은 불안하고, 잠은 짧다.

하지만 인수는 매일매일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그 곁엔 늘 아빠가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말한다.
“그만하는 게 낫지 않나요?”

그럴 때마다 아빠는 조용히 웃는다.
“이 아이는 제 자식이에요.”

이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누구도 눈에 띄지 않았던 작은 생명,

그리고 그 아이를 ‘존재’로 받아들인 한 사람.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건
그렇게 작은 사랑 하나일지도 모른다.



2. 인수와 아빠, 그리고 남겨진 마음


나는 10년 전, 큰 병을 앓았다.

몸도 마음도 무너졌고,

내 삶은 어둡고 고요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유기견 봉사활동을 갔다가 이 아이를 만났다.
살아 있다는 말도 하기 어려운,

말라붙은 생명 하나.

숨하나만 붙어 있는 것처럼

언제 하늘나라로 가도, 이상하지 않을 아이

“이 아이, 오래 못 살 거예요.”
수의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지만,


나는 그 아이를 안았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 아이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 없었다.

이 아이는 나를 닮아 보였다

부서지고, 고장 나 있고, 세상에 기대지 못하던 나.


그 아이는 내 아픔을 비추는 거울 같았다.

나능이 아이를 고치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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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문예 등단 작가. "멈추지 않고 무너진 문장을 다시쓰는 네오 크리에이터(Neo-Creator) 리라이프작가(Re-Life)정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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