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망하지 않았다.
“결혼하자고 그렇게 말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근데 잠자리를 가진 후엔,
그냥 애인으로 지내자더군요.”
그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한 문장 안에 수년의 상처와 분노,
그리고 자책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녀는 50대 초반.
한때 가정이 있었고,
이제는 자녀들도 모두 자라 독립해 살고 있습니다.
외로움은 어느 날 조용히 찾아와
그녀의 하루에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누군가 곁에 있어 주었으면,
잠 못 드는 밤에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었으면,
그런 간절함으로 그녀는
다시 누군가를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소개를 30번 넘게 받았어요.
다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죠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사연도 많으니깐요.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죠.
그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어요
가슴도 뛰고, 사랑이란 감정이
소록소록 올라오기도 했어요.
상대방도
'결혼하자', '같이 미래를 만들자'라고 하면서 다가와요.
그런데 잠자리를 가진 이후에는
‘결혼 생각은 없다’, ‘부담스럽다’,
‘그냥 지금처럼만 지내자’고 말을 바꾸더군요.”
그녀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 똑같은 사람들 같아요.”
“결혼은 하고 싶다면서
결혼 후에 잠자리를 갖자고 하면
'이 나이에 뭐 그런 걸 따지냐',
못 기다리겠다'는 반응이 돌아와요.”
그녀는 자책합니다.
“나만 이상한가 봐요.
나만 너무 조심스러운 건가요?”
아니요. 당신은 조심스러운 게 아니라,
당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누구나 외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로움 속에서도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려는 마음,
그 마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가치입니다.
사랑은 말보다 행동이,
속도보다 진심이,
눈빛보다 시간을 함께 견디는 의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진심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당신의 속도에 맞춰 걸어줄 겁니다.
지금은
사람을 거르는 시간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보호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