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방식
"이번엔... 살아있었어요."
김 대표가 말했다. 작가 지망생 이야기를 나눈 지 며칠 만이었다.
"살아있었다니요?"
"강아지랑 고양이요."
40대 여성. 주택 1층, 투룸에 혼자 살았다. 발견된 건 3주 후였다.
"집주인이 2층에 사셨거든요. 월세가 안 들어오니까 이상하다 싶으셨던 거죠.
항상 꼬박꼬박 내던 사람이었는데."
전화도 몇 번 했지만 받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인기척도 없었다.
원래도 조용한 집이긴 했다. 소음 민원도 없고, 강아지도 안 짖고.
결국 119에 신고했다. 문을 열었다.
부엌. 싱크대 앞 바닥에 여성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옆에.
"몰티즈가 있었어요. 주인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흰색 털의 작은 개. 뼈만 앙상했다.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고양이도 있었대요. 안방 침대 위에. 얼룩무늬 고양이. 그것도 말라있었고."
둘 다 살아는 있었지만 아사 직전이었다. 탈수에 영양실조.
물을 주니 허겁지겁 마셨고, 사료를 챙겨주니 잘 먹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그날 오후 현장에 도착했다. 동물들은 이미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뒤였다.
"뇌출혈이었어요. 싱크대 앞에 서 계시다가 그대로 쓰러지신 거예요."
싱크대 위에 컵이 하나 있었다. 비어 있는.
"물을 마시려던 건지, 아니면 강아지 고양이 물 주려던 건지..."
거실로 나왔다. 물그릇이 두 개 있었다. 강아지 것, 고양이 것.
둘 다 바닥까지 핥은 흔적. 사료그릇도 비어 있었다.
그릇 가장자리에 긁힌 자국들이 남아 있었다.
"얼마나 배고팠을까요."
방구석 배변패드는 오래되어 말라 있었다.
하지만 한 곳에만 계속 배변한 흔적이었다.
훈련이 잘 된 개였다. 고양이 화장실은 모래가 가득 차서 굳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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