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방식
"이번엔... 아이였어요."
김 대표가 말했다. 잠깐 말이 없었다.
"고등학생이요?"
"고2. 열일곱."
아파트였다. 15층.
"아버지가 혼자 연락하셨어요. 어머니는 친정에 가 계신다고."
왜 혼자냐고 물었더니.
"어머니가 방을 못 치우게 하신대요.
딸 방에서 주무시고, 우시고. 그러니까 몰래 부르신 거예요."
현장에 도착했다. 아버지가 현관에 서 계셨다. 아무 말이 없었다.
방 정리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거실에 앉아 계셨다.
들어오지 않으셨다.
얼마쯤 지났을까. 아버지가 말을 꺼내셨다. 방문 앞에 서서.
"경찰한테 들었어요. 카톡 내용."
1년이었다. 고1 때부터.
"처음엔 단톡방에서 시작됐대요. 반 단톡방에서 얘 혼자 내보내고, 따로 만든 단톡방에서 욕했대요."
내용을 경찰한테 들으셨냐고 했더니.
"읽었어요. 다."
잠깐 침묵이 있었다.
"별거 아닌 말들이었어요. '재 왜 저래', '낄끼빠빠도 모르냐', '같이 다니기 싫어'. 근데 그게 매일이었대요. 1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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