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새벽 2시 - 병원 응급실
민호는 복도에 앉아 있었다. 휠체어에.
구급차를 따라왔다. 지민과 함께.
의사가 나왔다.
"보호자 분이세요?"
"아니요. 같은 고시원에 사는..."
"환자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알코올성 간경화 말기예요."
"..."
"지금 당장 입원해야 하는데, 보호자나 가족 연락 가능하세요?"
"모르겠습니다."
의사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응급처치는 했습니다. 깨어나면 다시 얘기하죠."
의사가 들어갔다.
민호는 복도에 남았다.
창밖이 어두웠다. 새벽이었다.
민호는 휴대폰을 꺼냈다.
선미 의사. 번호가 있었다. 진료 기록에.
전화를 걸려다 멈췄다.
새벽 2시.
미안했다.
민호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기다렸다.
오전 7시 - 선미의 집
알람이 울렸다.
선미는 일어났다. 씻었다. 옷을 입었다.
거실로 나왔다.
서연의 방문이 닫혀 있었다.
선미는 커피를 내렸다. 마셨다.
휴대폰을 봤다.
부재중 전화. 새벽 2시 18분. 모르는 번호.
선미는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선생님, 저 박민호입니다."
"민호 씨? 새벽에 무슨 일이에요?"
민호가 설명했다. 지민. 쓰러짐. 병원.
선미는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지금 어디 병원이에요?"
"○○대학병원 응급실입니다."
"제가 갈게요."
"괜찮으세요?"
"네. 삼십 분 후에 도착할게요."
전화를 끊었다.
선미는 서연 방문을 두드렸다.
"서연아, 엄마 병원 간다."
대답이 없었다.
선미는 집을 나섰다.
오전 8시 - 병원
선미는 응급실에 도착했다.
민호가 복도에 있었다. 휠체어에 앉아서.
"민호 씨."
"선생님."
민호가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지쳐 있었다.
"밤새 여기 계셨어요?"
"네."
"환자는요?"
"아직 안 깨어났어요."
선미는 간호사실로 갔다.
차트를 확인했다.
한지민. 48세. 알코올성 간경화 말기.
복수. 황달. 의식저하.
선미는 병실로 갔다.
지민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얼굴이 노랗게 부어 있었다.
선미는 그 모습을 봤다.
한참.
밖으로 나왔다.
담당 의사를 만났다.
"한선미 선생님이시죠? 차트 보셨어요?"
"네."
"환자 상태가 매우 위중합니다. 입원 치료받아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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