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 나를 되찾는 시간

남과 여의 같은 마음 다른 마음

by 정혜영

사랑을 잃고 나를 되찾는 시간



사랑은 내 안의 무언가를 환하게 밝혀주었지만,

그 사랑이 끝난 뒤, 나는 어둠 속에 남겨진 것 같았다.


빈자리를 견디는 법을 몰랐고,

그 자리에 나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도 몰랐다.


매일이 그 사람의 이름으로 시작되어,

그 사람의 말투로 끝나던 날들.

사랑이란 이름으로 나를 덮어두었고,

이제 와서야 내가 얼마나 흐릿했는지 깨닫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자기 동일성 상실(Loss of self-identity)'이라 부른다.


관계 안에서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화하면,

관계가 끝날 때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공허감이 남는다.


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없어진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상실이다.


이제 나는 다시 나를 걷는다.

아침에 일어나 나를 챙기고,

하루를 내 호흡으로 살아낸다.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한다.


좋아하던 노래를 듣고,

홀로 걷는 길 위에서

내 발걸음을 느껴본다.

사랑을 잃고 나는 다시 나를 알아간다.

이젠 누군가의 마음속이 아닌,

내 마음의 중심에 나를 앉히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관계 속에서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돌아보자.

사랑이 끝나면, 나를 다시 사랑할 차례다.

상실이 아닌 회복의 시간으로 바꾸기 위해, 나에게 집중하자.


이전 01화두번째이야기-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