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의 같은 마음 다른 마음
사랑은 내 안의 무언가를 환하게 밝혀주었지만,
그 사랑이 끝난 뒤, 나는 어둠 속에 남겨진 것 같았다.
빈자리를 견디는 법을 몰랐고,
그 자리에 나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도 몰랐다.
매일이 그 사람의 이름으로 시작되어,
그 사람의 말투로 끝나던 날들.
사랑이란 이름으로 나를 덮어두었고,
이제 와서야 내가 얼마나 흐릿했는지 깨닫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자기 동일성 상실(Loss of self-identity)'이라 부른다.
관계 안에서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화하면,
관계가 끝날 때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공허감이 남는다.
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없어진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상실이다.
이제 나는 다시 나를 걷는다.
아침에 일어나 나를 챙기고,
하루를 내 호흡으로 살아낸다.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한다.
좋아하던 노래를 듣고,
홀로 걷는 길 위에서
내 발걸음을 느껴본다.
사랑을 잃고 나는 다시 나를 알아간다.
이젠 누군가의 마음속이 아닌,
내 마음의 중심에 나를 앉히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관계 속에서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돌아보자.
사랑이 끝나면, 나를 다시 사랑할 차례다.
상실이 아닌 회복의 시간으로 바꾸기 위해, 나에게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