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이름은 하치입니다.
그날, 아빠는 약속이 있어 병원에 들러야 했다.
하치는 원래 외출을 좋아하지 않는다.
낯선 장소는 하치에게 여전히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문을 열자, 하치는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아빠를 따라나섰다.
계단 앞에서 잠시 멈춰 섰고,
자동문 앞에서는 바닥에 엎드렸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아빠는 아무 말 없이 기다려 주었다.
하치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그리고 마침내, 하치는 조용히 아빠 옆으로 다가와 섰다.
그 작은 발걸음은 말보다 큰 다짐이었다.
그날, 하치는 처음으로 스스로 아빠를 따라나선 날이었다.
나는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
몸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세상은 여전히 낯설고, 문 너머는 더더욱 무섭다.
그날, 문이 열렸다.
바람이 스쳤고, 아빠의 그림자가 앞서갔다.
나는 따라가기로 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함께 가고 싶어서.
계단은 높았고, 자동문은 내게 너무 빨랐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따라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밖에서 그와 함께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