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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도비 Jan 17. 2024

새해 목표에 외국어 배우기 있는 사람?

부엉이가 게임으로 말아주는 외국어 공부


새해 결심 3형제 유명짤
출처: 듀오링고

누구나 한 번쯤은 새해 목표로 '외국어 배우기'를 선택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올해의 나 역시 그렇다. 3월 파리 여행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프랑스어를 공부하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강의를 듣자니 수강료도 부담되고, 숙제도 부담되고, 시간 투자하는 것도 부담이 되어 선뜻 실행에 옮기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그 모든 것에 대한 부담 없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듀오링고'다. 듀오링고 앱을 깔아서 시작하면, 듀오라고 불리는 부엉이를 따라서 돈 낼 필요도 없고, 숙제도 없이 그저 게임으로 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푸시 알림을 통해 부엉이가 계속 공부하라고 재촉하는데, 이걸 또 무시할 수가 없다. 그럼 다시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100% 순수한 프랑스어 노베이스로 약 3주 간 체험해 본 결과 놀랍게도 조금씩 알아듣고, 읽기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듀오링고
출처: 듀오링고 유튜브 영상

듀오링고는 게이미피케이션(게임처럼 사용자에게 재미와 보상을 제공하는 마케팅 기법)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주로 꼽힌다. 그렇지만 듀오링고라는 전설의 시작에는 틱톡이 있었다. 일하는 듀오링고 직원을 거대한 듀오 인형이 감시하는 듯한 6초짜리 짧은 영상​​이 입소문을 타 조회수가 말 그대로 떡상하게 되었다. 이후 인터넷의 온갖 밈을 이용해 재미있지만 진정성 있는 영상들을 만들어낸다. 이로 인해 영상 별 조회수도 100만 이상을 기록하고 듀오링고 계정의 팔로워 수가 급증하게 되었다. 이 바이럴 효과에 힘입어 앱스토어 교육 앱 순위도 1위를 계속 차지하게 된다.



드라마 ‘더 글로리’ 패러디, 출처: 충주시 유튜브 ‘충TV’

어떻게 보면 가장 따분하고 지루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분야에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새로운 세대의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듀오링고를 보면서, 충주시 유튜브가 떠올랐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곳 중 하나가 분명할 지방자치단체의 유튜브 채널은 김선태 주무관이 관리를 맡게 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이 채널은 인터넷의 온갖 밈을 이용해 충주시의 소식을 전하는데, 영상 길이도 짧아서 부담이 없고 밈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재미있어 사람들에게 통한 것이다. 그렇게 충주시는 대한민국 지자체 유튜브에 한 획을 그었다.




출처: 구글

무료로 사용할 때, 듀오링고는 5개의 하트를 제공한다. 학습을 하면서 틀릴 때마다 하트는 소진된다.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광고를 보면 하트를 획득할 수 있다. 슈퍼듀오링고라고 불리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하트는 무한대가 되며,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의 새해 결심이 가장 강력해지는 1월에 이 유료구독제를 할인한다. 이 유료구독 서비스가 견고한 수익모델이 되어 지난 1년 간 주가는 154.84% 상승했다. AI가 본격화되는 2024년에는 또 어떤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듀오링고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루이스 폰 안, 출처: 위키백과
리캡챠, 출처: 조선일보

개인적으로 듀오링고의 창업자 루이스 폰 안을 존경한다.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듀오링고를 만들기 전 그는 이미 대단한 업적이 있었다. 사이트에 로그인하거나 가입할 때, 비틀려있거나 가운데 줄이 그어진 숫자와 문자를 보고 입력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캡챠(CAPTCHA)'라고 불리는데 이를 발명한 사람이 바로 폰 안이다. 캡챠는 이전의 어떤 스팸 방지 프로그램보다 효과적이었고, 캡챠를 도입한 사이트의 스팸은 10% 미만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캡챠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리캡차는 변조 문자대신 오래된 책이나 신문 스캔본의 일부를 입력하게 한다. 스팸 방지를 효과적으로 하면서 동시에 고서적과 신문의 디지털화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구글에 매각한 리캡챠는 현재 하루에 4000만 개 이상의 단어를 디지털화하고 있다고 한다. 캡챠 다음이 듀오링고라니. 그의 다음은 무엇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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