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엉덩이 긁으면서 잠에 드려고 하는데,
핸드폰에 알림이 정신없이 울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들어와 봤는데 이전에,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 때 만들었던 매거진 "진짜 삶의 의미"가 브런치 메인에 선정되면서,
죽어있던 브런치에 인기가 급상승(?) 한 것이었다. 오래간만에 내가 쓴 글을 나도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솔직히
재밌다. 내가 쓴 글.
(죄송합니다)
어쩌다 얻어걸린(?) 내 매거진은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는지 댓글도 많이 달리고 있었다.
세상엔 참 감사한 일이 많다.
내 글을 잘 봐준 브런치 관계자(?)분들 덕에, 또다시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항상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다.
내 가게에 오는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창업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일화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현재 사랑하는 남자 친구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도 할 말이 많다.
그런데 어찌 된 게, 예전처럼
"오늘 이 글을 쓰지 않고 잠든다면 난 곧 죽어버릴 거야!"
라며, 벌떡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싶은데
지금도 잘 모르겠다.
물 흐르듯이
훠이 훠이, 흘러가는 중이다.
아침에 남자 친구와 시장에 가서 닭강정과 전복죽을 먹었다.
고양이 수면양말도 나란히 신고, 7천 원짜리 딸기도 사 먹었다.
아프면 서로 안아주고,
볼을 비비면서 고맙다는 말을 아낌없이 한다.
작고 소중한 내 생활에,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책을 언젠가 또 내고 싶다.
내 이야기를 또, 하게 될 날이 왔으면 좋겠다.
여미의 브런치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글 여미
그림 여미
yeoulh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