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와 가장 잘 맞는 MBTI 유형은?(1)
INFJ는 어떤 유형과 잘 어울릴까?
살면서 만나온 사람들을 토대로, INFJ와 가장 잘 맞는 MBTI 유형을 한번 써보려고 한다.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쓴 글이니,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총 4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INFJ / INFJ
2. INFJ / ISFJ
3. INFJ / INFP (2화 계속)
4. INFJ / ENFP (2화 계속)
INFJ / INFJ
"INFJ와 INFJ는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에 대한 나의 대답은 YES이다.
"서로가 서로를 꿰뚫고, 서로를 가장 예민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부딪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오히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너무나 비슷하고, 속으로만 느꼈던 불편한 감정들, 사람을 분석하고 바라보는 시선 또한 일치하니 하루 종일 수다를 떨어도 모자랄 정도로 그들의 궁합은 좋다.
이들은 만날 수 있는 "기회"와 "환경"만 조성되면 순식간에 단짝친구가 될 수 있다. 눈빛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그들은 서로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될 거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INFJ의 세상에서 INFJ는 가장 마음 편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누구한테 말할 수 없었던 소심했던 순간들, 그 여린 마음들을 섬세하게 서로 어루만져준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깊은 사이가 될 확률이 가장 높고,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한다.
물론 너무 비슷하기 때문에 단점도 있다.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나의 마음을 가장 찰떡같이 이해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느낌을 받지만, 서로를 경쟁상대로 보는 순간 그 사이의 간극이 벌어진다. 나와 비슷하거나 같은 선상에 있을 때의 INFJ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묘한 신경전의 견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INFJ와 INFJ는 마치 쌍둥이 형제와 같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런 자신을 무엇이든 꿰뚫어 보는 INFJ 친구에게 금방 들킬까 봐, 아무렇지도 아닌 척하면서도, 속에서부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불편한 마음을 느끼는 자신의 모습에 다시 한번 좌절하고 절망하게 되는... 무한 루프....
연애 상대로서 INFJ
"저는 여자 INFJ인데요! 남자 INFJ는 결혼이나 연애상대로서 어떤가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왕노잼이다. 남자 INFJ는, 여자 INFJ 만큼의 예리함과 통찰력을 갖고 있어서 서로에게 흥미를 느낄 만한 구석이 적다고 해야 할까. 또 사람을 간파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INFJ가 INFJ를 연애상대로 만났을 때, 처음에는 대화의 죽이 잘 맞을 수는 있겠으나 매일매일 서로를 간파하고 계산하느라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순수한 사랑은 조금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노잼이라 말하고 싶다. 고수가 고수를 만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에는 너무나 잘 통한다는 느낌에 대유잼 관계로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서로를 너무나 잘 파악한 나머지 빈틈이 없기 때문에 결국 심심하고 무미건조한 관계가 된다.
예시) "내가 너를 파악했어!!!"라고 했을 때, "어어엇... 당신은 역시 심리학자야... 난 틀렸어..."라고 하면서 픽 쓰러지는 리액션 정도 해야 재밌음(나만 재밌는 거일 수도….)
INFJ / ISFJ
INFJ와 동료로서 가장 좋은 유형은 ISFJ다.
한번 정해놓은 틀이 있다면 굳이 벗어나지 않고 매뉴얼대로 행동해야 안정감과 평화를 느끼는 ISFJ와는 달리, 남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주거나, 둘 중에 하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회가 정해놓은 틀 정도는 적당히 깨부수며 자신의 신념대로 실천하는 INFJ.
이렇게 보면 이 둘은 다소 상극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가장 최고의 파트너다. 안정감, 신뢰, 책임감을 모토로 살아가는 ISFJ는, 설득력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새로운 목표를 갖고 깃발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INFJ의 뒤를 따라가며, 섬세한 통찰력으로 큰 도움을 주고 헌신해 줄 준비가 되어있다. (*대신에, ISFJ가 INFJ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얻어야 이행할 수 있다. 하지만 다소 까다로운 ISFJ의 신뢰를 얻기에는 매우 어려우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실제로 ISFJ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MBTI 유형이라고 언급된다.
상대방을 판단하지 않고 공감하며, 상대방의 비밀을 유지할 가능성 또한 높은 유형이다. (*출처 : ISFJ 나무위키)
간단히 말하자면 ISFJ는 INFJ에게, 그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 현재 가장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유형이고, INFJ는 ISFJ에게 새로운 방식과 세계에 초대해서 그의 잠재되어 있던 재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연애 상대로서의 ISFJ는?
동료서는 최고의 파트너지만, 연애 상대로서는 서로를 답답해할 확률이 높다. 여기서 감각형인 현실, 실용, 실천의 기능을 하는 "S"와 계획, 절차에 따르는 "J"가 서로 짙을수록 갈등의 빈도는 비례한다. 상상과 공상하기를 좋아하는 INFJ의 말에 ISFJ는 그저 미소를 띠며 끄덕거릴 수밖에 없다. (INFJ의 쓸데없는 공상에 격하게 공감을 해주고 싶은데 공감할 수 없는 ISFJ는 생각이 많아진다) 둘 다 계획을 세우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는 편이지만, 이 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한쪽이 범위를 완벽하게 정해버리는 순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INFJ보다 ISFJ는, 무엇을 하든지 훨씬 더 치밀하고 복잡하게 생각하며, 계획을 아무리 세워도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런 ISFJ를 INFJ는 가끔 답답해할 수 있고, 자유로운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INFJ의 공상에 참여할 수 없는 ISFJ 또한 INFJ를 답답해할 수 있다.
그것만 빼면 최고인데.... 참 아쉽다. (하지만 "그것"이 꽤나 중요한 편이다)
INFJ와 잘 맞는 유형은? 다음 주 2화 계속!
(INFP와 ENFP에 대해 다룹니다)
글/커버사진 여미
yeoulha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