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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미 Jun 04. 2018

울면서 돌아오기

짧은 감상

저는 자주 아픕니다. 목이 아프면, 바로 감기가 오고요. 감기가 나으면 머리가 아픕니다. 약을 먹기 싫어서 발버둥 치다 새벽을 뜬 눈으로 보내고서야 후회를 합니다. 깊이 잠든 이들의 숨소리가 그 순간만큼은 세상 부럽습니다. 그렇게 아침해가 뜨기를 기다리다가 병원에 가는데요, 병원에 가고서도 잘 낫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어느 날 창작이라는 행위가 저에게 찾아왔고 그것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되어버렸고, 살아있는 기쁨을 느끼게 하고, 나의 존재를 실감하게 하는 유일한 해방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제 작품을 보고, 자기 삶을 끄집어내어 해석하기를 바라고요. 그것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뜁니다.  


제 꿈은 영화감독입니다. 이왕이면,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긴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영화'라는 것은 스토리를 가진 연속된 그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꾸준히 그 과정을 밟아왔고, 서툴지만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비록 소심해서 상처도 잘 받고 종종 기운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면서도, 실천합니다. 그래야 아주 작은 빛이라도 오거든요.


이번 첫 위클리 매거진에서는 브런치에서 이전에 반응이 좋았던 글을 선별하여 재발행해보기도 했고, 새로운 글들을 써보기도 했는데요. 소중한 댓글, 한분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읽고 있습니다. 언제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것이 제가 희망하는 창작의 ‘가치’입니다.


같이 걸어가요.

여미의 브런치는 계속됩니다.

고맙습니다.


울면서 돌아왔을 때, 행복

글/그림 여미

커버사진 임경복

yeoulhan@nate.com

여미의 인스타그램 yeomi_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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