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숨 쉬게 하는 너희들
교실을 휩쓴 독감에 걸려 출근도 못하고
5일간 격리되어(?) 있으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대로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춘기가 온 아이들과 힘든 감정 씨름을 하며
살아가던 터라, 며칠 쉬면 정말 행복하겠다 싶었는데
마음의 소원대로 되어버린 것이었다.
첫 하루는 몸이 안 좋음에도
출근 안 하고 집에 있으니 참 좋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학교가 그리워졌다.
아이들도 선생님 학교 안 오냐며 연락이 오고,
답장을 해주다 보니 그 말썽꾸러기들 얼굴이
또 보고 싶어 진다.
독감이 병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병에 걸려버린 것 같다.
말도 안 듣는 저 애들이 뭐가 이쁘다고 보고 싶은지.
오늘 5일 만에 교실에 가서
아이들 얼굴을 보니 이제야 살 것 같았다.
선생님 괜찮냐고 묻는 아이들의 걱정 어린 얼굴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시 숨을 쉬는 것 같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불평이 아니라 감사가 나왔다. '너네가 내 삶이지, 그래.' 아이들이 나를 숨 쉬게 한다.
아이들이 나를 살아있게 한다.
교사라서, 참 행복하다.
2018년 1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