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의 이름은 풀의 새싹, 초아

너희와 만났던 첫날

by 여울샘

새로운 천사들과 둥글게 만났던 날,


한 학교에서 세 번째 해가 되니 이 아이들도 날 알고


나도 아이들을 알고 있다.




햇반 언니 오빠들과 손잡고 거닐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여울선생님이 담임이 되기를 기다렸다던 너희를,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 돼서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부끄럽지도 않은지


내 눈앞에서 구슬 같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해맑게 이야기하는


너희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재잘재잘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며


전혀 6학년 답지 않은 천진난만함으로


교실을 가득 채우는 목소리.


그리고 풀의 새싹이라는 의미의


"초아"라는 이름을 반에게 선물한


시인보다 더 시인 같은 너희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을 정말 내가 누려도 되는 걸까. 자격이 되는 걸까.


너희의 아름다운 영혼을 소중히 감싸며,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너희의 색을 온전히 찾아갈 수 있도록. 선생님은 너희를 품고. 사랑해볼게. 풀의 새싹, 초아야.




< 초아 >


*초아의 사전적 의미 : 풀의 새싹, 풀의 새싹이 자라는 모양 -


- 우리가 정한 초아의 의미


1. 초아의 잎사귀는 우리들을 받쳐주는 용기이고, 초아의 가지는 우리가 설 수 있는 기둥이다.


2. 작은 새싹이었지만 점점 자라나서 큰 풀이나 나무가 된다.


3. 처음 새싹이 땅에서 날 때는 약하고 작지만, 새싹은 커가면서 크고 강해지기 때문에 우리도 강해진다.


4. 초아도 비를 맞을 때 더러움이 씻겨 나가듯, 우리도 더러운 마음을 씻어나가자.


5. 풀의 새싹에게 물을 주듯이 우리도 서로에게 사랑을 주자.


6. 초아가 성장하듯이 우리도 성장하며 새싹이 잘 자라도록 싸우거나 다치지 않도록 한다. -



- 우리가 정한 초아의 급훈

1. 바람에 꺾이지 말고 꿋꿋이 우리만의 길을 걷자.


2. 풀도 함께 붙어 있으니 우리도 함께 협동하자.


3. 새싹이 꿈을 갖고서 나무가 되듯, 우리도 큰 꿈을 가지고 이루도록 하자.


4. 새싹처럼 곱게 살자.



2019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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