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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울돌 Jun 11. 2024

팔리는 글

멋진 글을 쓰고 싶어

하나도 글을 쓰지 못했다.


생 날것의 감정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에

나는 작은 사람이었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골이 깊었다.


누군가 읽어줄 법한 글을 써야 하나?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어느 정도

나를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데


너무 많은 생각은

오히려 모든 창작의 제동원인이 되어

서서히 본질을 잊어버리게 했다.


두 편의 시와 한 편의 에세이를

규칙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강박

스스로 만든 제약 속에서


떠올려 본 하고 싶은 것


서투르지만 진심을 눌러 담은 손 글씨와

좋아하는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음악

순간을 기억하며 배움에 대한 나눔


아, 나 생각보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았구나


작은 일탈을 해보려 한다.

팔리는 글이 아니라

써지는 글을 올려야지


생각의 흐름을 쫓아가다 보면

내가 어디인지 찾을 수 없을지 몰라도

작은 순간을 모아 추억할만한

하나의 찬란한 순간이 될 수도 있겠지


쓰자, 생각한 모든 것을 가감 없이

기록하자, 5년 전 처음 시작했던 그때의 초심으로.


2023. 6. 18. 2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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