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 주의 ] 태풍상사 후기

위기에서 피어난 꿈 한 송이, 그것을 지켜가던 우리.

by 여울LEE

불안한 경제 흐름 속,
열매를 위해 최선을 다해
꽃 피우고 있었던

한 남자와 사람들의
생존 성장 이야기.
/

[ ⓒ 여울LEE / 태풍상사 직원, 오미선 ]



모든 것이 너무나 아슬아슬했고,

어제와 오늘의 삶이 한순간에 뒤바뀌던.

폭풍 같은 격동이 몰아치던 시대.


그들의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된다.


IMF 외환위기 직전이던 1997년.


성공한 사업가인 부유한 아버지를 둔

남자 주인공 '강태풍'은 겉으로 보기엔,

세상을 자신감 하나로 장악해 버릴 것 같은

기세등등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밤의 화려한 일상과 달리, 태풍은

자신의 비밀 공간에서 여러 꽃들을 키우며

'세상에 없는 새로운 장미'를 개발해 내던

포부가 당찬 청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태풍 아버지의 회사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경제적 붕괴 현상들로 인해 서서히 현실 속에

집어삼켜져 버렸다.


태풍 아버지도 위태로운 하루하루 속에서

'버텨내기' 위해, 어렵고 무겁지만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강풍이 되어 돌아왔고,

태풍 아버지는 결국 직원들 앞에 머리를 숙이며

'무급'의 미안함을 진심으로 전했다.


이 장면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건 당연했다.

직원들의 입장을 생각하며, 한 회사의 대표로

책임지려던 그 강인함 속엔 내적 불안함과 슬픔도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결국 태풍 아버지는 쓰러져

병상에서 눈을 감았고.

태풍은 그 곁을 완벽히 지켜내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못다 전한 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태풍상사'로 들어간다.


아버지가 몇십 년 넘도록 일궈놓은 그 삶의 터전을

허망하게 무너뜨릴 수 없었고, 그것을 지키고자 했던


태풍의 회사 생존기가

희망을 품고 시작되던 순간이었다.



[ ⓒ 여울LEE / 위기 속, 태풍상사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당장 눈앞에 있는 사소한 것이라도 챙겨야 했던

태풍상사의 재정 상태에,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고난의 언덕을 무사히 넘어가길 바랐다.


그러나, 집에 덕지덕지 붙어버린 '압류 딱지'와

자본금이라곤 몇 개의 통장 속 금액이 전부였기에

태풍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러다 회사 내에서 똑똑하고, 다방면에 계산이 빨랐던

직원 '오미선'이 태풍에게 좋은 방법을 제시하게 된다.


무리해서 사들였었던 수입 고급 원단을

반품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모두가 숨 막히게 조여오던

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을 볼 것만 같았다.


반품 조건으로 물건이 그 어떤 훼손이 되지 않은

본 상태 그대로 여야 했지만. 어린 초보 사회인 태풍은

'라이벌' 회사 사장이 뿌려놓은 함정의 못을 순진하게 밟아버렸다.


억수 같은 장대비가 내리던 밤.

허름하던 창고 속에 보관하고 있었던

원단이 걱정되어 한 걸음에 달려온 태풍과 직원들.


결국 모두가 힘을 합친 덕에

원단은 무사히 지킬 수 있었지만.


사악했던 라이벌 회사 사장은

계약 조항을 들먹이며, 결국 고급 원단들을

뺏어가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망했어."

다음날 아침.

회사가 끝났음을 직감한 직원들은

짐을 싸서 하나 둘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고.


끝까지 남아 있었던 미선은 '상사맨'이라는 의리로

태풍의 곁에 남아 회사를 위해 힘쓰게 된다.


그렇게, 미선과 태풍은 고급 원단을

라이벌 회사 사장에게 몇 배의 비싼 값으로

지불하게 하는 고도의 전략을 성공시키며.


태풍상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되었다.


[ ⓒ 여울LEE / 태풍상사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 ]




[ ⓒ 여울LEE / "상사맨이 되어 줄래요?" ]



태풍은 눈 내리던 밤,

미선에게 명함 하나를 건넸다.


'사원'이란 단어엔 두 줄이 시원하게 그어져 있었고,

그 위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사장'이라는 단어가

어딘가 진심이 묻어나게 적혀 있었다.


태풍은 미선을 보며 말했다.


"제가 지금 막 사장이 되었는데요.

직원도 없고, 돈도 없고. 팔 물건도 없는데요.

오미선 씨.


태풍상사의 상사맨이 되어주시겠습니까?"


미선은 태풍의 마음을 헤아린 듯, 차오르는

기쁨과 감동을 섞은 표정을 보이며 고갤 끄덕인다.


그렇게, 두 사람은 태풍상사의 주역이 되어

함께 격동의 시기를 뚫고 나아가기로 한다.


.

.


1화에서 4화까지의 내용을 담으면서 느낀 것은,

드라마 초반 다소 자극적인 클럽씬 및 폭력적인 장면들로

시청자 입장에선 '굳이 저런 장면을 넣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오렌지족'이나 1990년대의 젊은 세대의

문화들을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살짝 있었습니다.


그러나 2화부터 태풍이 왜 비밀의 공간인 화원에

꽃을 키우고 있었는지, 그리고 암울했었던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굳은 의지가

어렸을 때 제가 보고 겪었던 모습들이어서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 이태원 클라쓰 ] + [ 응답하라 시리즈 ]를 섞어놓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새로움 보단 익숙한

'시대적 감정'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식상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앞으로 남은 회차의 작품들을

끝까지 정주행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흘러갈 태풍상사의 도착지가

과연 어느 곳일지, 굉장히 흥미롭게도

궁금하기 때문이죠.






/ 이번화는 드라마 '태풍상사'에 대한 후기를 담은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와

학원을 운영했었던 어머니 덕에 가정 경제가

완전히 무너지진 않았었지만. IMF의 타격이

생각보다 진하게 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집의 평수가 달라졌었고, 부모님의 지갑 속엔

현금 보다 삶의 먼지가 쌓여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상황 속에서, 무너짐 보단

함께 버티고 나아가는 희망을 선택했었기에

지금의 가족. 그리고 제가 있게 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드라마 [ 태풍상사 ]를 보며, 제가 지나왔던 시대의

어려움과 사람들의 절망. 그리고 다시 일어나려는

용기 있는 도약들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공감이

많이 됐었답니다.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당찬 태풍을 보며,

저도 다시 한번 다짐을 해봅니다.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말이죠. ⸜(*◉ ᴗ ◉)⸝!!




그럼 다음화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๑ ´∇`๑꒱/ ♬









[ 오늘의 삽화 ] [스포주의] 태풍상사 후기

ⓒ 여울LEE



+ 그림 제작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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