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장 듣고 싶은 말. “쉬어가도 괜찮아.”
’휴식‘이 드디어
내 안의 그 버튼을 눌렀다.
[ 바쁨 모드를 종료하고,
휴식모드로 전환합니다. 삐리릭-]
/
”멈춤 없이, 매일 숨 가쁘게 일하며
제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란 걸
스스로 증명해야 해요.
그래야만 비로소 짧은 찰나의 휴식이
마음 편히 달콤하게 느껴지거든요. “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지닌 ‘삶의 강박’이란 게
있을 것이다.
나는 여러 종류의 강박을 지니고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됐고, 쉽게 탁! 내려놓을 수 없는
“휴식 강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
.
내 인생 키워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존재 / 가치 / 증명]이다.
이를 저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면
“나”에 대한 “타인들의 인정” 유무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쭉
“존재의 필요성“에 해당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했다. 또 한 편으론 그걸 증명해 내야 하는
압박감에서 고착된 쓸데없는 자기 연민이
날 더 강박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내게,
“때로는 그냥 마음 편히 있어도 돼.
그 누구도 너에게 강요한 ‘네 몫’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질타하거나
미워할 권리는 없으니까.
너 자체만으로도 빛나고 소중한 거지.
인정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그건 정말 괜찮은 거야. “
라고 말해줬다면 아마
벗어날 수 없어 숨 막히던
증명의 뫼비우스 띠에서도 아주 가뿐하게
내려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
.
세월에 가려져있던 내 안의
[ 휴식 강박 해제 ] 버튼을 ‘휴식’이
아주 조심스럽게 눌러주었다.
”삐빅- 휴식 강박이 해제되었습니다!
바쁨 모드를 종료하고, 휴식모드로
전환합니다. 절대적 안정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마음껏 편안해질 시간입니다. “
.
.
쉼 없이 바쁘게 살아갈 때면, 누군가 옆에서
내게 마취총이라도 겨눠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자주 있다.
그럴 때마다 내 글에 종종 등장하는
옆 사람인 S가 기꺼이 ‘휴식’을 자처해
내 안의 “강박 해제 버튼“을 눌러주곤 한다.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라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오롯한 나로
즐기는 해방적 자유로움에
콧노래가 연신 흥얼거려지기도 한다.
“쉬어가도 괜찮아. 정말 괜찮아. “
.
.
이번 화에서 풀어봤던 주제인 “휴식“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 저는 요즘 생각에 많은 변화가 일렁이고 있어요.
구체적이고 합당한 명목이 있어야
스스로에게 겨우 조금의 쉼을 인정해 왔던
지난날들과 달리.
“쉴 땐 그냥 명목을 붙이지 말고
편안히 비워내 듯 나를 풀어주자. “
라고 말이죠. ( •̀ ᴗ •́ )و!!! ꯁꯁꯁꯁ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에서도 아름답게 만나길 바랄게요! (ꔷ̥̑.̮ꔷ̥̑)!
[ 오늘의 삽화 ] ‘휴식’이 두려운 그대들에게.
© 여울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