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루와 뽀리 이야기 2

루와의 만남

by 여여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불빛도 없이 어두운데다 다소 축축한 느낌까지 들었다. 시끄럽게 들리는 새소리만 아니었다면 블로그 광고에 속았다는 생각에 당장 뒤돌아갔을 것이다. 까악아아악깍!!!! 삑삑삑삐!!!! 닫힌 문에 다가갈수록 새소리는 더욱 시끄럽게 들려왔다. 드디어 문 앞에 섰다. 버드스토리라는 이름표가 눈에 들어왔다. 다소 떨리는 마음을 한숨 하나로 진정시키고 문을 열었다.


루는 한쪽 벽에 전시된 새장 안에서 형제처럼 보이는 두 마리 코뉴어 앵무새와 함께 나란히 횃대에 앉아 있었다. 아직 이유식을 떼지 못한 듯 보이는 작은 아가새들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곧장 그 아래에 있는 새장 속 왕관앵무에게로 눈을 돌렸다. 사실 난 왕관앵무를 데려갈 생각으로 그날 그곳에 갔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 주인 아저씨가 나에게 코뉴어를 추천했다. 애교도 많고 똑똑해서 초보가 키우기 쉽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요?”

그제서야 나란히 앉아 있는 세 마리 코뉴어 앵무새를 유심히 바라봤다. 까만 머리와 까만 부리, 등은 초록, 날개는 바다색인, 배는 노랗고 빨갛고 발가락은 연한 분홍색을 지닌 매우 예쁜 새였다. 아저씨는 그 중 한 마리를 꺼내 나에게 주었다.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예쁘네요. 이 아이로 할게요.”

그때 아저씨가 다시 한번 나의 결정을 저지했다.

“이왕이면 튼튼한 아이로 데려가야죠. 잠시만요. 얘네들한테 아침에 모이를 줘봤는데...”

아저씨는 세 마리의 아이들의 몸을 만지작거리더니 내가 안고 있었던 아이가 아닌 새장 속의 다른 아이를 나에게 주었다. “얘가 모이를 먹었네요. 그건 튼튼하단 얘기겠죠. 모이 주면서 하루 세 번 이유식을 2주에서 4주 정도 챙겨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루는 나의 아이가 되었다. 밥을 잘 먹어 튼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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