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냄에 대해

인연이란..?

by 빛나는 새벽맘

2년 전 이직을 해 새 직장으로 왔다. 그때 나를 끌어주셨던 상사와 함께 새 직장으로 왔고, 2년 간 함께했다. 나의 상사는 계약 기간이 종료되어 이번 연말에 퇴직을 하셨다.


상사의 퇴직 후, 그분이 없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첫날이다. 아직 사무실로 출근하기 전. 지하철 안이지만 인간의 상상력이란.. 이미 생생하다. 당분간 비어있을 그분의 텅 빈자리. 몸 안 어디선가.. 울컥한다.


20여 년간 몸 담았던 첫 직장을 떠나올 때도 이직과 이사가 겹치며 정신없이 퇴사하느라 이런 감정 느끼지 못했던 것 같은데. 아니.. 인간의 망각능력 덕분에 벌써 다 잊은 건지도.


나의 상사가 나를 새로운 직장으로 끌어주셨지만 그전엔 특별한 인연관계가 없었다. 이직 2년 전쯤 2~3번 인사를 나눈 게 다인 사이였다. 그런 분이 내게 새로운 기회를 나눠주셨고, 처음으로 우린 2년 간, 오롯이 함께 근무할 수 있었다.


첫 직장에서 20여 년간 만나온 인연의 무게에 버금가는 지난 2년이었다. 시간이 켜켜이 쌓여 깊어지는 인연도 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농축되어 오래간 기억될, 남겨질 인연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2025년을 돌아보며 지난 1년 간 감사했던 하루하루에, 지난 2년 간 누려왔던 많은 순간에 감동하며. 새로이 다가올 2026년, 미지의 시간 속에서 또 어떤 인연들에 감사하며 살아갈지 기대된다.


따뜻하고 고마운 시간들에 감사하며, 이 온기로 모든 분들이 2026년 건강하고 기쁘게 살아가길.


2025년 12월 29일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에피소드 1.

나:이번 태국여행 어느 항공사 타고 가세요?

상사: 나? 에어프라이어~

나:ㅎㅎㅎㅎㅎㅎㅎ 에어프레미아 아니고 에어프라이어요? ㅍㅎㅎㅎㅎㅎㅎㅎ


에피소드 2.

상사:디아블로 맛있더라. 점심 거기 가자..!

나:(알아서 디에이블로 모시고 감)ㅋㅋㅋ


에피소드 3.

상사:(전 직원들에게) 제가 오늘 커피 쏠게요. 텐프로 괜찮죠?

나:제가 텐퍼센트 함께 다녀오겠습니다.

전 직원: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수없이 많았던 그 분과의 유쾌한 에피소드. 많이 그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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