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봬도 나 브런치 작가야
나는 브런치 작가다. 재작년 12월에 브런치 작가로 데뷔(?) 했으니 햇수로 3년 차 작가다. 블로그에도 글을 쓴다. 나름대로 가끔 원고료도 받으며 글을 쓴다.
우리 언니는 요리를 잘한다. 아주 잘한다. 그런데 책 읽고 글 쓰는 건 소질 없다 한다. 그래서 그렇게 훌륭하지도 않은 동생 글에 대해, 아니 정확히는 글 쓰는 행위 자체에 항상 대단하다며 엄청 띄워준다.
그런 언니에게 가끔 나의 표현력에 대한 지적을 받을 때가 있다.
시댁 김장김치를 가지고 온날, 언니네를 우리 집에 초대했다.
수육을 끓이는 나와 수육은 삶는 거라는 진리를 되짚어주는 우리 언니.
과연 이것은 요리 젬병 VS 요리 고수의 격차로 생각해도 될까..?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조카 백일상 차려주는 스펙의 우리 언니. 최소한의 조리법으로 겨우 겨우 한 식판 만들어내는 스펙 축에도 못 끼는 나..
그러나.. 아무리 우겨도 이것은.. 요리 고수와 요리 젬병의 영역 차이라 말하기에 면이 안 선다.. 깨끗이 인정한다..
그래도..
이래 봬도 나 브런치 작가야~~
라고 외쳐본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