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로움.
나태한 나에게 찾아오는
가장 큰 감정,
게으른 나에게 찾아오는
가장 흔한 감정.
나는 요즘 권태로움을 느낀다.
삶의 구석구석에서
권태로움은 성실하게
자리하고 있다.
학업, 일, 사랑,
우정, 인간관계,
인생까지도.
권태로움은 성실하게
모든 것들을 건든다.
내게 가져갈 것은
더 이상 보이지도 않지만
권태로움은 성실하게
모든 것을 가져가고자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권태로움은 성실하다.
서로 상극되는
두 가지가 공존하며
이질적인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모순은 나를 생각하게 만들고
아름다움을 꽃피게 한다.
권태로움은
나를 환기시킨다.
감정의 한계,
체력의 한계,
한계를 맞이한 나를
쉬게 만든다.
나는 성실해서
권태롭다.
성실함의 쉬는 시간이 찾아왔다.
지금은 권태롭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