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어느 한 밴드의 음악 소리는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다양한 악기와 노랫소리가
조화롭게 섞여, 그저 아름답기만 했다.
그중에서도 나는
베이스 기타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
낮게 울리는 진중한 저음은
나의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베이스 기타를 알아보고
연습도 해봤다.
다만 깔아주는 음의 베이스는
결코 혼자서 아름다울 수 없었다.
악기와 악기의 빈자리를 메꿔주거나
연결해 주는 역할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수행하고 있었다.
그렇게 튀지도 않고
그저 그림자 같기만 한 베이스 기타를
나는 더 좋아하게 되었다.
베이스 기타처럼 살고 싶었다.
어디서든 튀지는 않지만
조화를 총괄하며, 그림자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나는 그래서 베이스 기타를 좋아한다.
비록 혼자서는 아름답지 못해도
누군가를 빛낼 수 있다면
개의치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