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다 보면
생각할 시간조차 없을 때가 많다.
할 일이 많아서, 너무 바빠서
미루고 또 미룬다.
삶에 대한 생각을
삶을 살아가야 하기에 포기한다.
아이러니한 상황에
가끔은 회의감이 들지만
어떻게든 살아내고자 한다.
그렇기에 불을 보며 멍 때리고
미뤄뒀던 생각에 잠긴다.
온전히 생각에 빠질 수 있게 해주는
불이 필요해서,
그래서 나는 오늘도 초를 켠다.
어둠이 내려앉은 방에
작은 초를 켜며 생각에 잠긴다.
그곳에 하루의 걱정을 태우고,
하루의 아픔을 태운다.
불은 내가 넣는 장작을 먹으며
꺼지지 않고 열정적으로 불타오른다.
그렇게 멍 때리다
하루의 장작이 떨어졌을 때,
불은 사그라든다.
그리고 그 불이 온전히 꺼지기 전에,
나는 한숨을 빙자한 큰 숨을 내쉬며
불을 끈다.
불은 연기를 내며 꺼지고
하루는 끝난다.
나는 밤마다 불에 들어가
나는 밤마다 연기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