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과거에도 그랬으며,
지금도 다짐한다.
비록 지켜지지 않았음에도
나는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다짐한다.
내가 상처받기 싫어서
사랑하지 않겠다 생각한 것이 아닌,
나의 부족함을 알아버린 잘못이다.
나는 어설픈 모습으로 사랑을 했고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
내가 놓지 않으면
끊기지 않았을 것임이 분명했다.
사람을 만나며 사랑을 했고
사람을 잃으며 사랑이 버려졌다.
영원한 사랑은 내게 없었고,
영원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불은 꺼지기 마련이었고
열기는 식기 마련이었으며
모든 것에는 마침표가 있었다.
그렇기에 다짐했었던 것임에도
나는 그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
사랑은 충동적이었고,
달콤했으며, 아름다웠기에
단 한 번도 지킬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사랑을 하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다짐한다.
나의 부족함을 기억하고
내 분수를 알고자 다짐한다.
나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나는 나의 부족함을 기억하겠노라.
나는 지켜지지 않을 약속을
스스로의 약속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