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리는 것이 참 싫었다.
숨차고, 땀나고, 다리 아프고
힘들기만 한 러닝이 뭐가 좋은지
왜 굳이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세상이 답답한 날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숨을 뱉으며 걱정도 뱉고
숨을 들이마시며 신선함을 채웠다.
달리면서 힘들어하는 나는
힘든 모습을 숨길 필요도 없었고
숨이 차서 헐떡대는 나는
살려달라고 발악하는 것만 같았다.
그저 숨 쉬고 달리는 것만 생각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달릴 수 있었다.
빠르게 지나가는 주변 풍경은
나의 눈을 즐겁게 했고
어두운 밤의 공기는
내 속을 시원하게 휘저었다.
내 몸에는 신선함이 깃들고
온몸은 땀범벅이 되어갔다.
노력한 만큼 신선해졌고
성장할 수 있었다.
내가 비록 특출 난 것이 없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었다.
달리는 것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고
나는 오늘도 살아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