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삶에 의욕이 없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고
그저 머리만 굴린다.
머리만 굴리다가 하루가 다 끝나고
아무 의미 없는 하루들이 또 지나간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에게
완벽하고 싶지만
나는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그냥 모든 것을 놓고
시작하지 않는다.
완벽하지 않기에 시작이 두렵다.
사람이 어찌 완벽할 수 있겠는가,
내가 신이 되지 않는 이상
내가 창조한 모든 것들에는
완벽함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나는 완벽함을 꿈꾼다.
행복도, 불행도, 인간관계도,
사랑도, 우정도, 모든 것에서…….
내가 완벽하지 않기에
완벽함을 꿈꾸며
부족함은 나를 꿈꾸게 만든다.
그리고 완벽함은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
완벽함의 기준은 정해지지도 않았고
그저 나의 만족뿐일 터인데
내 인생을 갉아먹는다.
완벽할 수 없어서 나는
나태함을 사랑하기로 했다.
완벽함을 꿈꾸는 나태함이 된다.
신이 창조한 나조차도
완벽하지 않은데,
내가 신이 된다 하더라도
완벽함을 창조할 수 있을까.
어쩌면 나는 완벽하다.
그저 욕심이 많을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완벽함을 꿈꾸는 나태함이자,
완벽한 나태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