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메마른 눈물

by 안강

어린 시절에는 눈물이 많았다.

화가 날 때도 눈물이 흘렀고,

행복할 때도 눈물이 흘렀고,

슬플 때도, 억울할 때도

어김없이 눈물은 흘렀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울렸는지

그때는 이유도 모르고

그저 나오는 눈물을

흘려보낼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 시절의

눈물의 이유를 찾는다.

지금은 눈물이 나오지 않음에

내가 메말라버린 사람 같아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연못 같아서,

아무것도 줄 수 없는 우물 같아서.

그렇기에 눈물의 이유를 찾는다.

누군가와 싸워도 눈물은 흐르지 않고

슬픈 것을 보아도 촉촉해질 뿐이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참는 건가 싶었지만

그 시절에는 참아도 흐르는 것이 눈물이었다.

울기 싫었을 때 나오는 눈물이

나의 마음을 씻겨 주었기에

나는 참을 수 있는 만큼 눈물을 참았다.

그래서 흐르지 않았던 것일까,

내가 너무 무뎌진 것일까,

아무것에도 해답을 찾지 못할 때

눈물이 흘렀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눈물은 떨어졌다.

손이 축축해질 정도로,

눈가가 빨개질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울었다.

눈물은 내 마음을 꺼낼 때

흘러내렸다.

어린 시절 나는 순수했었나 보다.

모두에게 내 마음을 꺼낼 만큼

사람들을 믿었나 보다.

지금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고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다.

아니,

의지할 수는 있었으나,

상처받기 싫어서 의지하지 않았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만

그렇게만 믿었다.

내 마음을 꺼낼 때 비로소

눈물은 나올 수 있었다.

나는 메마르지 않았다.

나는 연못이 아니라 호수였고

우물이 아니라 저수지였다.

그래도 나는 이제 울지 않는다.

정말 필요할 때가 아니면

꺼내지 않는다.

눈물을 꺼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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