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눈물이 많았다.
화가 날 때도 눈물이 흘렀고,
행복할 때도 눈물이 흘렀고,
슬플 때도, 억울할 때도
어김없이 눈물은 흘렀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울렸는지
그때는 이유도 모르고
그저 나오는 눈물을
흘려보낼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 시절의
눈물의 이유를 찾는다.
지금은 눈물이 나오지 않음에
내가 메말라버린 사람 같아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연못 같아서,
아무것도 줄 수 없는 우물 같아서.
그렇기에 눈물의 이유를 찾는다.
누군가와 싸워도 눈물은 흐르지 않고
슬픈 것을 보아도 촉촉해질 뿐이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참는 건가 싶었지만
그 시절에는 참아도 흐르는 것이 눈물이었다.
울기 싫었을 때 나오는 눈물이
나의 마음을 씻겨 주었기에
나는 참을 수 있는 만큼 눈물을 참았다.
그래서 흐르지 않았던 것일까,
내가 너무 무뎌진 것일까,
아무것에도 해답을 찾지 못할 때
눈물이 흘렀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눈물은 떨어졌다.
손이 축축해질 정도로,
눈가가 빨개질 정도로,
정말 오랜만에 울었다.
눈물은 내 마음을 꺼낼 때
흘러내렸다.
어린 시절 나는 순수했었나 보다.
모두에게 내 마음을 꺼낼 만큼
사람들을 믿었나 보다.
지금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고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다.
아니,
의지할 수는 있었으나,
상처받기 싫어서 의지하지 않았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만
그렇게만 믿었다.
내 마음을 꺼낼 때 비로소
눈물은 나올 수 있었다.
나는 메마르지 않았다.
나는 연못이 아니라 호수였고
우물이 아니라 저수지였다.
그래도 나는 이제 울지 않는다.
정말 필요할 때가 아니면
꺼내지 않는다.
눈물을 꺼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