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쓴 시 두 편
오랜 인연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문득
외로움이 가슴을 저며온다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수다로 풀어내면서도
미처
다 녹아들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마음 한 구석에
점점이 쌓여간다
반갑고 그리웁지만
기대하고
시간을 만들어냈지만
돌아오는 길은
왜 이리 허전하고 쓸쓸할까
내 영원한 친구는
오랜 나의 벗
외로움이다
산길
구비구비
모퉁이를
돌 때마다
무리 진
벚꽃들이
햇살 가득
화사하다
와아
와아
절로 탄성 지르며
내게로 몰려드는
4월의 눈부심이여
고개 들어
하늘 보니
파아란 하늘 가득
벚꽃들의 천국이다
67세 친정엄마가 쓴 시 두 편.
며칠 전 엄마가 문자로 보내왔다.
"엄마가 시 한 편 끄적여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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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엄마를 나는 닮았구나, 다시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