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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예리 Jul 09. 2023

해외 출장 준비는 '맨 땅에 헤딩하기'

일단 들이대야 한다

국경 없는 산업을 취재하다 보니 고맙게도 해외 출장 갈 일이 계속 생긴다. 작년에 뉴욕과 마닐라, 방콕을 다녀왔고 이번 달에는 두바이와 브뤼셀, 파리로 출장을 간다.


출장 준비하는 일을 나는 '맨 땅에 헤딩하기'라고 표현한다. 외신과 리서치 등을 통해 해당 국가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행사 취재는 좀더 수월하다. 그러나 기획 기사 주제에 맞는 인터뷰이를 찾는 일은 다르다. 현지 기업 또는 정부 기관을 선택해 컨택 포인트를 찾고, 인터뷰를 요청해 성사시키는 일은 맨 땅에 헤딩하기나 다름없다. 지난해 뉴욕 출장 준비할 때는 주말을 통째로 잡고, 계속 링크드인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한 100통은 보낸 것 같은데 답변은 한 명에게만 받았다.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국내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라면 한국 매체와 인터뷰를 할 이유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일단 들이대야 한다.


그 와중에 안전한 지역을 골라 예산에 걸맞은 숙소를 잡고, 교통편도 알아봐야 하고, 최대한 일정을 효율적으로 조율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혼자'서 총괄해야 한다. 


출장을 혼자 간다고 하면 돌아 오는 반응은 보통 "혼자서요??!!"다. 평소 업무에서도 1인 플레이가 익숙한 내게는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다른 직무에서는 색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덕분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기획안을 구성하고, 기획에 맞게 계획을 짜고, 들이대고, 추진하는 역량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이번 출장 준비를 하면서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받고 있다. 혼자 가지만 혼자가 아닌 기분이다.


운동에 미친 자로서 헬스장이 없는 호텔에 며칠 묵어야 한다는 점이 살짝 우려가 되지만, 어떻게든 맨 몸 운동으로 커버해볼 예정이다.


잘 다녀와서 곧 두바이기와 브뤼셀기, 파리기도 차례로 올리도록 하겠다.


(커버 사진은 혼자 휘적휘적 걷는 모습이 출장 준비와 비슷해보여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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