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는 ‘싹쓰리’ 이후 ‘환불원정대 x 지미 유’로 이어져 계속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9월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 글에서는 환불원정대의 멤버들이 모두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에 중심을 두고,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두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환불원정대’, 여성 매니저는 왜 없을까
58회에서는 제작자인 지미 유가 환불원정대에게 적합한 매니저를 찾기 위해 면접을 보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양세찬, 광희, 김종민 등 남성 연예인 위주의 면접을 본 가운데, 몇몇 네티즌들은 여성 연예인도 매니저 후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매니저가 누구인지 확실히 정해지진 않은 상황이지만, 여성 연예인이 매니저가 된다면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더욱 편하게 전달할 수 있고 더욱 새로운 케미를 기대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부터 여성 연예인 중심으로 환불원정대와 어울리는 매니저 후보를 추천해보겠다.
홍진경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환불원정대의 매니저로 원하는 여성 연예인 중 한 명이다. 엄정화, 이효리, 제시와 함께 방송 출연을 하는 등 멤버들과 친분이 있고 무한도전에도 다수 출연했기 때문에 유재석과의 조합이 거의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걸그룹 프로젝트로써 음악방송 무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환불원정대의 활동과정을 더욱 잘 이해하고 지지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열정적인 성격, 활발한 피드백 등 환불원정대의 멤버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 조력자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도연 역시 엄정화, 제시, 화사와 함께 방송 출연을 한 경험이 있으며 <놀면 뭐하니?>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SBS <미추리>에 유재석과 함께 출연함을 통해 여러 출연진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Olive <밥 블레스 유> 등 여러 토크 예능의 진행 경험이 있으며 자연스럽고 불쾌하지 않으면서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호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환불원정대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도 자연스럽고 무례하지 않게 분위기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연경은 제시와 KBS<언니들의 슬램덩크>, 화사와 MBC<나 혼자 산다>에 같이 출연했으며 <놀면 뭐하니?> 토토닭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거침없는 성격과 재치 있는 입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불원정대를 두고 매니저로서 김연경과 제작자로서 지미 유는 토토닭 편 인턴–닭터유와는 또 다른 관계가 형성될 것 같다. 환불원정대와 김연경의 조합은 전반적으로 센(?) 분위기라서 지미 유와 어떤 식으로 부딪힐지도 기대된다.
이미 <놀면 뭐하니?>는 매니저 면접으로 두 화를 구성하여 더는 반복할 수 없고, 내부적으로 한 인물이 확정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 연예인이 한 명이라도 후보로 나와 면접을 봤다면 비슷한 느낌의 남성 후보들 사이에서 새로운 시도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성 연예인 네 명으로 이루어진 환불원정대에 이어 여성 캐릭터들 간 연대의 확장으로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환불원정대’ 편에 필요한 연출은?
환불원정대가 겉보기엔 세 보이지만 그런 면을 강조하기보다는 멤버들끼리 오랫동안 친목할 수 있고 서로 도움 줄 수 있는 여성 연대의 한 형태에 주목하는 연출을 했으면 좋겠다. ‘싹쓰리’ 편에서 이효리는 서른이 되면서 댄스 가수로 끝나거나 늙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해온 선배의 모습(엄정화)에 위로를 받았다고 말한다. 엄정화가 나이 때문에 댄스 가수로 활동하기가 민망하게 느껴진다고 털어놓을 때 제시가 ‘엄정화’라는 가수는 영원하다며 위로해주기도 한다. 따라서 환불원정대라는 프로젝트가 선후배인 여성 가수 모두에게 기회이자 도전이며 서로 지지할 수 있는 연대의 도구 그 자체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과거부터 나이 문제는 유독 여성 댄스 가수에게만 가혹했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해체한 환불원정대가 좋은 선례로 남아서 앞으로의 여성 댄스 가수에게 도전과 희망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면 한다.
계속해서 방송에서 멤버들 간의 불화, 차이 등을 극대화하지 말고 네 명에서 즐겁게 작업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59회처럼 노래방에서 신나게 추억을 회상하거나 엄정화의 집에서 편안하게 웃고 떠드는 장면을 원한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된다. 어느 힐링 예능 프로그램처럼, 네 명에서 함께하는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이 궁금하다. 8~90년대 제작환경을 패러디하면서도 무작정 그때를 따라 하는 것을 지양하고 현재의 성인지 감수성을 놓치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