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씽크 3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수 Sep 24. 2020

당신의 인생에 참견해드립니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다큐멘터리 No! 관찰 예능 Yes!]

전지적 참견 시점은 배우, 가수, 탤런트, 개그맨 등 평소 보기 힘든 스타들의 숨겨진 일상들을 매니저들의 제보를 통해 스타와 매니저의 일상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처럼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스타들과 매니저들이 함께 영상을 보며 이러쿵저러쿵 수다를 통해 참견이 더해져 듣는 재미까지 보장한다. 참견 고수들은 이영자, 전현무, 송은이 등 노련한 전문 예능인들로 구성이 되어 상황에 맞춰 적재적소에 맛깔난 참견을 던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나 혼자 산다>와 함께 견줄 만큼 큰 화제성을 가지고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MBC 예능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러 관찰 예능이 나오고 있지만 전지적 참견 시점이 건재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시청자의 참견 시점에서 본 관전 포인트를 알아보자.


[전지적 영자 시점]

전지적 참견 시점은 우리가 평소 알지 못했던 스타의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스타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경우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이영자의 영자 미식회가 있다. 연예계에서 미식가와 대식가로 소문난 이영자의 맛집 리스트는 많은 궁금증과 화제를 가져왔고 구김 없는 먹는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으면서 MBC 대상을 받기까지 하였다. 심지어 안성휴게소에서 먹은 소떡소떡은 호두과자와 통감자와 함께 나란히 할 만큼 휴게소들의 고정 메뉴가 되면서 매출 상승과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3회에서는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송성호 매니저분이 이영자 분에게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을 먹는 방법을 전수를 받고 식사 중이었는데, 지나가던 시민이 먹는 메뉴를 황급히 물어보고 원래 먹으려던 메뉴를 취소한 장면은 현재까지 커뮤니티에 올라올 정도며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스타의 매력이 한층 더 돋보였습니다. 


[전지적 매니저 시점]

전지적 참견 시점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면은 스타로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다. 스타가 스크린에 등장하기 전까지 준비해주고 도와주는 소속사와 매니저를 비롯한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기억에 남았던 회차를 말하겠다. 118회에서는 독특한 콘셉트와 노래로 사랑받는 가수 노라조가 출연하였다. 매 공연이나 방송 출연 때마다 노라조의 의상 콘셉트는 기상천외함을 넘어서는 다양한 의상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의상은 대체 누구에 의해서 준비되는 것일까? 노라조의 대표 가수 조빈의 노력도 있지만, 노라조에게 어울리는 콘셉트의 무대의상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스타일리스트의 모습이 공개되어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또 19회에서는 원더걸스에서 독립한 솔로 가수 선미가 매니저와 함께 출연하였는데, 선미 매니저가 선미가 치수가 맞지 않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고난도의 안무를 연습해 무릎에 멍이 심해지자 체형에 맞는 무릎 보호대와 약을 사 오는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돋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면을 전지적 참견 시점은 과감하게 보여준다. 그들이 연예인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모험이자 도전이었던 이러한 연출은 시청자에게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시청률로 그 선택이 맞음을 증명시켰다.

  


[전지적 시청자 시점]

전지적 시청자 시점을 초반부터 시청한 시청자로서 느낀 점을 말한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들과 매니저들의 다양한 매력을 보았다. 일반적으로 매니저와 스타 간에는 엄연히 갑과 을이라는 업무적인 관계와 선이 그어져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내가 끼고 있던 색안경에 불과했다. 스타들은 누구보다도 매니저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졌고 매니저도 스타를 자신보다 먼저 챙기고 빛나게 해주는 모습을 통해 사실상 가족이나 다름없고, 친구나 다름없는 인간관계를 보여주었다. 

지금은 이영자의 송 팀장님은 송 실장으로 바뀌었고, 박성광의 송이 매니저는 다른 꿈을 찾아 일을 그만두는 등의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것은 방송이 아니더라도 사람 살아가는 곳이라면 빈번하게 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해서 더욱더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만든다.

물론 프로그램이 본래 취지에 맞게 스타와 매니저 간의 관찰 예능의 똑같은 포맷으로 매주 진행되기에 진부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포맷을 통해 연예인과 화면 밖에서 고군분투하는 매니저와 스태프 모두 빛을 발할 수 있고 이들이 보여주는 서로의 관계에 대해 시청자들도 관심을 두고 공감하게 만든다. 여타 관찰 예능과는 다르게 시청하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건 전지적 참견 시점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환불원정대, 키워드 ‘여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