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 추석특집으로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가 방영되었다. <아육대>를 이은 <아멍대>라니! 프로그램의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귀여운 강아지들이 모습이 머릿속으로 떠오른다. 평소 아이돌의 반려견은 팬카페까지 있을 만큼 팬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심지어 한 아이돌 반려견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약 38만 명으로, 반려견이 SNS 셀럽이 되기도 한다. <아멍대>에서 등장하는 아이돌과 반려견의 조합은 SNS 상의 짧은 일상 공유를 넘어 스포츠를 매개로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아멍대>는 국내 최초 독(dog) 스포츠 어질리티 대회 프로그램으로, 이러한 시청자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켰다고 할 수 있다. <아멍대>에서 생생하게 펼쳐졌던 아이돌 핸들러와 선수견들의 어질리티 시합, 그중에서 패션 잘 알(?) 아이돌 X 반려 견 조합을 살펴보겠다!
업텐션 우석의 반려견 따따
<아멍대>의 최연소 선수 견이다. 따따는 우석과 동일한 고급 진 브로치로 포인트를 주어, 시크한 귀공자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따따의 흰 털이 우석의 검은색 재킷과 대비되어 더욱 작고 귀엽게 느껴진다.
여자아이들 슈화의 반려견 하쿠
하쿠는 슈화의 체크무늬 치마와 유사한 무늬의 망토를 두르고 슈화와 같이 베레모를 썼다. 하쿠는 베레모를 고정하기 위해 알록달록한 핀을 꼽아 더욱 깜찍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쿠와 슈화는 전체적으로 레드 색상을 사용하여 코디를 함으로써 통일감을 드러낸다. 슈화 X 하쿠 팀은 16초 15로, 최종 2위를 기록했다.
우주소녀 수빈의 반려견 럭키
<아멍대> 선수 견 중에 가장 몸집이 크다. 추석을 맞이하여 수빈과 럭키 모두 분홍색의 한복을 착용하였다. 럭키는 머리에 꽃 액세서리를 달아 귀여움을 강조한다.
골든차일드 보민의 반려견 조이
조이는 보민의 트렌치코트와 유사한 색의 체크 셔츠를 입고 베레모를 썼다. 조이의 흰 털과 명품을 연상시키는 체크무늬가 조화를 이루며 보민의 스타일과도 전체적으로 잘 어울린다. 보민 X 조이 팀은 최리 X 행운 팀과 공동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달의 소녀 희진의 반려견 토리
희진은 엘사 옷을 입고 머리를 땋았고, 토리는 올라프 같은 눈사람 망토를 두르고 당근 가방을 멨다. 희진과 토리가 등장하는 모습은 겨울 왕국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게 한다. 토리는 유기견에서 동물병원으로 옮겨졌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안락사 공고까지 났었던 과거가 있다. 그렇게 가족이 된 토리와 희진의 애틋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멍대>에서 패션을 중심으로 아이돌 X 반려 견 조합을 살펴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육대> 시리즈는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까지 상황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또한, 기존 <아육대> 시청층인 10-20대를 계속해서 타깃으로 삼으면서도, 반려견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양한 시청층도 만족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기존 <아육대>는 아이돌의 안전 문제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아멍대>는 비교적 사람에 대한 안전 문제와 거리가 멀고 어질리티 대회 준비과정에서 반려견과의 교감을 잘 그려냈기 때문에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출전견 중 믹스견은 희진의 반려견인 토리, 한 팀뿐이었다. 즉, 본 글에서 다룬 것과 같이 ‘잘 꾸며진’ 순종견들의 모습이 자주 노출이 되면서 ‘순수한 혈종을 가진 강아지들이 아름답다'는 인식을 강조한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최근 펫 샵・강아지 공장 등 순종견 관련 논란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강아지와 매우 직결된 프로그램인 <아멍대>는 기획단계에서 논의가 필요했던 부분을 놓치지 않았나 싶다. 아직까지 사회에서 유기견 및 믹스견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에 미디어에서 더 많이 노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멍대>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고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이러한 포맷을 다음 특집에서 아무런 변화 없이 반복한다면 시청자 입장에서 지루함을 느낄 것 같다. 미니게임, 반려견 asmr 등 어질리티 대회 사이에 흥미로운 콘텐츠를 보완해서 다가올 설날특집에서는 더 나아진 <아멍대>를 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