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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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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밍이 Nov 11. 2020

바쁘면 그 해답은 ‘100분 토론’

나는 20대 중반이며, 주변 지인들은 20대 초중반이다. 일반화는 아니지만 20대 초중반 대다수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정치나 사회 이슈)에 대해 관심이 없을뿐더러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는다. 요즘같이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무엇이 정확한 사실인지 명확히 알고 이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립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취업이다 뭐다 해서 이런 부분들에 관심을 가지는 게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20대 초중반들에게 <100분 토론>을 추천한다.


나 또한 앞서 언급한 사람들처럼 정치나 사회 이슈에 대해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혹은 이것에 대한 나의 의견조차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사회·정치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 인터넷 기사를 찾아봐야 했다. 혹시나 어려운 개념이 나오는 내용이라면 직접 전문 서적까지 뒤적거려야 했다.  이런 과정들은 오히려 20대로 하여금 사회·정치적 사건에 관심을 갖기 어렵게 만든다. 20대에게 시간은 금이다. 전공 공부나 스펙 쌓기 바쁜데 언제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을까? 나는 <100분 토론>이 이런 과정을 스킵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생각한다.

최근 <100분 토론>은 새로운 진행자인 정준희 교수와 함께 새롭게 시작했다. 기존의 100분 토론의 포맷과 달라진 점은 3가지 코너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이 세 가지와 함께 바뀐 현재의 <100분 토론>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적어보고자 한다.


1. 프레임 토론
 이 코너는 말 그대로 사람이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의 토론이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 여당이 바라보는 프레임과 야당이 바라보는 프레임을 정하여 토론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여당과 야당으로 토론자를 정한 것은 두 당이 어떠한 사건에 대해 다른 해석 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완전히 다른 2개의 의견을 토론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보는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2가지 의견에 대해 근거를 기반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옳고 그름의 판단이 어렵다 하더라도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두 가지 의견을 알게 되고 이것을 기반으로 시청자 자신도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며 자신의 의견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코너에 대해 아쉬운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토론’이라는 정의를 벗어나는 부분들이 가끔 있다. 토론이란 근거에 기반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것이다. 하지만 <100분 토론>의 토론자가 두 명이다 보니 논리적인 의견 구조의 전달보다 상대의 시각은 잘못되었고 나의 시각이 옳다는 억지스러운 주장이 가끔 펼쳐진다. 두 번째로는 토론자들은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어휘를 사용해 가며 자신의 생각을 길게 말한다. 길게 말하기 때문에 그만큼 내용도 많을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모든 내용이 바로바로 머릿속으로 들어와서 이해가 될 수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여러 가지 근거에 대해서 어려운 용어나 생소한 사건들이 언급될 때 더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우선 패널들 간의 다툼이나 극단적인 의견 주장이 있을 경우 MC가 중재를 가한다면 진짜 토론다운 토론이 될 것이다. 또한 패널들이 근거를 기반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때 그래픽 작업을 통해 그림이나 글로 함께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은 눈과 귀를 모두 사용하게 되어 이해도가 더 올라갈 것이다.


2. 국민의 청원

이 코너에서는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의견 중 다수의 국민들이 지지하는 청원에 대해 찬반으로 나누어 이에 대한 의견을 논의하는 토론을 한다. ‘프레임 토론’과는 다른 점은 논의의 주제가 국민에게 가깝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국민의 청원이다. 국민이 직접 적은 글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이기에 ‘프레임 토론’보다는 시청자가 쉽게 접근해보거나 생각해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토론자들 생각 외에 청원 게시판 댓글에 달린 국민들의 생각도 알려준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다른 두 가지 생각, 토론자들의 다른 두 가지 생각. 이렇게 네 가지에 대한 의견을 알 수 있게 된다.

앞서 언급한 20대 초중반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청원 게시판에 들어가, 다른 국민들의 청원에 대해 자주 관심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시청자는 이 코너를 통해 국민들 대다수가 소리치는 의견이 무엇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정립하게 될 것이다.


3. 뉴스 역학조사
 이 코너는 가짜 뉴스의 진원지를 찾아 분석하는 코너이다. 예를 들어 최근 방영했던 주제 중 하나는 코로나 19와 함께 퍼져 나가는 가짜 뉴스이다. 최근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였었다.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으나, 사회를 더 혼란시키는 가짜 뉴스가 빠르게 퍼져 나갔다. 따라서 이 코너에서는 코로나 19와 관련된 가짜 뉴스가 퍼지는 경로와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코너는 시청자가 굳이 나서서 무엇이 가짜 뉴스인지 알아볼 필요 없이 <100분 토론>을 통해서 쉽게 가짜 뉴스를 거를 수 있게 한다.



이렇게 <100분 토론>이 20대 초중반에게 이로운 점들과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아쉬운 점들을 몇 가지 적어보았다. 나의 생각이 글로써 다 전해지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100분 토론>을 한번 보면 정치나 사회 이슈에 관해 쉽게 알 수 있고 다양한 의견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유용하다 느낄 것이다. 평소 관심을 가지던 주제를 다루는 회차부터, 아니면 제일 호기심을 끄는 코너만이라도 차근차근 보기 시작하길 바란다. <100분 토론>을 보다 보면 어느새 사회·정치적 시선의 폭이 늘어나고, 나만의 관점을 정리하는 습관이 길들여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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