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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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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정 Nov 10. 2020

mbc 시사  유튜브 채널 3가지, 엠빅뉴스의 위치

14F vs MBC News vs 엠빅뉴스

MBC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상 뉴스의 모든 형태를 파헤쳐보자. 일단, 지상파 고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MBC News가 있다. 그리고 유튜브 형식으로 친근한 뉴스를 내보내는 14F 채널, 그리고 엠빅뉴스가 있다.


작년 3월, CNN방송을 통해 세계적인 이슈가 된 경북 의성의 ‘쓰레기 산’ 소재를 다룬 세 뉴스를 비교해보려고 한다. ‘쓰레기 산’이란 부지를 매입한 뒤 불법으로 대량의 쓰레기를 투기하고는 도망가 버린 탓에 생겨난 쓰레기 더미를 말한다. 쓰레기를 정식으로 처리하는 비용에 비해, 쓰레기 투기로 인한 벌금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점점 더 쓰레기 산이 늘어가고 있다. 이를 다룬 세 가지 MBC시사 유튜브 채널의 보도 구성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1. 뉴스의 정석, MBC News  



도입 방법 : 지상파 뉴스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나운서의 화두로 시작하여 현장 취재 리포터의 자료화면으로 넘어간다. 


사건 전달 구성 : 직접 현장에 나간 기자가 쓰레기 더미 앞에서 이야기하고, ‘쓰레기 산’의 뒤섞인 쓰레기들을 분리, 선별하여 처리하며 고충을 겪고 있는 선별업체 관계자의 말을 담는다. 생생하게 전달해 주니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어떠한지 조금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견해 : 4000㎡의 감이 오지 않을 테니, 축구장의 크기라고 짚어주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예시도 다양하게 제시해 주어 이런 문제가 비단 의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일반인이 모르는 폐기물 처리법 조항도 제시를 해주니까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고, 그저 수치로 제시하는 것 아니라 환수액이 전체 금액의 몇 퍼센트 정도인지 표로 정리를 해주니까, 정말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처리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무엇보다 환경부 전문가가 직접 처리하며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마지막에 담아주어서 해결의 서사까지 담고 있어서 완결된 서사의 느낌이 났다.


한 줄 평 : 전통적 정보전달 매체의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공신력 있는 매체로 신뢰를 받을 만하다고 느끼는 영상이었다.

 


2. 조금은 불친절한, 시사 프로그램 엠빅뉴스


  



도입 방법 : 엠빅뉴스 로고가 등장하기 전, 1분 분량의 상황 설명 인트로를 공통 형식으로 가져간다.  


사건 전달 구성 : 엠빅뉴스는 실태 중심의 서사로 진행된다. 전체적으로 자료 화면 및 인터뷰 대상자가 MBC News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시각적으로 제시하면서 간단한 자막들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화제를 흥미롭게 제시하기 위해 영상 초반에 쓰레기 산을 잿빛 민둥산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충을  겪고 있는 이사의 인터뷰를 따고, CNN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화제를 제시한다.


견해 : 주로 시각적 요소로 설명하고 있다. 계속해서 쓰레기 모습만 보여주니까 와닿지가 않았다. 영상이지만, 자료 영상들로 메인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자막을 좇아 읽어야 했기 때문에 영상 뉴스로서의 메리트 보다는 흘러가는 지면 뉴스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상파 뉴스의 동일 소재 영상과 비교했을 때, ‘이득은 쓰레기 투기꾼이 얻고 처리는 국민 세금으로 하는 꼴!’이라며 정석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실태에 대한 명확한 진단 의견을 내놓는다는 점은 인상 깊었다. 


그렇다고 지상파 뉴스와 비교했을 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시된다는 것 이외에 어떠한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다.  뉴스보다 친절하고, 알기 쉬운 내 손안의 세상물정 가이드 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약간 부족한 듯하다. 구상권이라거나, 환수액 등 전문 용어를 사용해서 여전히 시사뉴스에서 느꼈던 장벽을 느껴야만 했던 것 같다. 


한 줄 평 : 어투만이 친근해질 것이 아니라, 단어 설명이나 설명하는 스토리 형태를 조금 더 바꾸면 어떨까 싶다. 


3. 차별화된 영상 뉴스, 14F


  

도입 방법 :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세로 영상으로 아나운싱으로 사건을 보도한다.



사건 전달 구성 : 지상파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캐주얼한 차림의 아나운서가 책상에 걸터앉아 보고를 해주는 것도 어떠한 고정된 틀이 깨졌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나운서의 설명을 배경으로, 간단한 그래픽으로 이해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영상을 구성하고 있으며, 중요한 내용은 자막처리를 하여, 지문으로 직접 읽으며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견해 : 정확히 올해 다룬 뉴스는 아니라 하지만 동일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1년 전의 영상을 다시 감상했다. 효과음이나, 영상적 효과들에서 봄에 있어서 지루함이 없었다. 나레이션과 자막이 함께 존재하니 조금 더 영상자료 화면에 집중하면서 볼 수 있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태 중심이 아니라, 이게 왜 방치가 되고 있는지 현상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주고 있어서 눈에 잘 들어오고 정보를 잘 얻을 수 있었다.


한 줄 평 : 엠빅뉴스가 지향하고자 하는 ‘지상파뉴스와의 차별되는 표본’이 오히려 14F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셋 중에 무얼 선택해 볼래?


시청자로서, 셋 중 하나를 택하여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14F를 보고, 부족하면 MBC News를 체크해 볼 것 같다. 


엠빅뉴스는  14F보다는 조금 더 형식적이고 MBC뉴스보다는 딱딱하지 않은, 둘의 중간 쯤에 위치한 것 같다. MBC 정석 뉴스 취재 과정에서 놓쳤거나, 분량상 생략해야 했던 부분을 조금 더 심화하여 가공하는 형태를 취하거나, 14F만큼 친절하고 102030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한 형식으로 가공하는 노력을 거쳐야 할 것 같다. 취재하면서 TV프로그램에서는 분량상 생략했어야 하는 심도있는 내용을 좀 더 추가하고, 실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조금 더 풍부하게 전달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유튜브 영상 뉴스의 형태가 차별화되어 가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정체성을 좀 더 찾으면 좋을 것 같다. 14F가 이미 가볍고  접근성 있는 뉴스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으니 엠빅뉴스는 조금 더 심층적이고 자세하게 풀어 설명해주는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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