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책임감을 더하다

누군가의 꿈에 누가 되지 않도록

by 정예슬

"요즘 외숙모 행보에 최고 관심이 많은 사람은 00이에요. 얼마전에 반 친구 엄마들에게 <자기계발 50> 책 선물로 드렸는데 00이가 그거 외숙모가 쓴거라며 ㅋㅋㅋ"


"어머나....."(책사언니 심쿵...)


"꿈도 작가래요~~~"



세상에... 분명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것 같은데... 꿈이 작가로 바뀌다니...!!!


시조카에게 이렇게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더 열심히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문득 며칠 전 떠올랐던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책 읽는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출판 시장이 어렵다는 말은 벌써 전부터 나돌던 얘기다. 영상 미디어 시대인 지금 유일하게 돈 벌이가 되는 글이 있다면 바로 '웹소설' 장르! 어떤 알고리즘이 나를 그리로 이끈 건지 모르겠지만...


업계 1위 웹소설 작가의 강의 모집 광고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평생 수강 가능, 기획안 예시 제공, 웹소설 작가 등단 기회 제공... 본문에 어떤 공무원이 웹소설로 몇 억을 벌었다는 기사도 함께 실려있다.


웹소설은 안보지만 웹소설 기반 웹툰을 본 적은 있다. 꽤 중독성이 짙고 선정적인 내용이 나올 때도 많다. 흠. 결제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말았다. 지금 해야 할 일들, 써야 할 책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걸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가 첫 번째였다.


그리고 지금 한 가지 이유가 더 추가되었다. 시조카와 아들들, 그들의 친구들에게 내가 쓴 책을 알릴 수가 없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 삶에 자양분이 되는 책을 쓰고 싶다.


갑자기 경매.

갑자기 캘리.

갑자기 드로잉.


뭔가를 배우는 게 남는 거라지만

이것저것 너무 잡다하게 벌리는 건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것 같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이렇게 엉뚱한 곳으로 빠질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물론 K웹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이고 웹소설 작가를 결코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웹소설이라고 모두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것도 아닐 터!!!


다만, 지금 내 행보와는 어울리지 않음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써야 할 책이 계속 늘고 있다. 나를 지켜보고 있는 귀요미들을 생각하며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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