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원초적인 상태로
태아처럼 웅크린 얕은 꿈에
나는 하염없이 흐느꼈다.
당신이 머무를 이름 모를
병실이 어렴풋이 떠오르고
초로의 노인이 된 당신이
슬픈 눈을 하고 있다.
나의 원초적인 행복 속에
떠오른 단어들이
당신의 새로운 시작,
고로 나의 시작이어서
나는 태아가 되어
얕은 꿈을 유영하였다.
그리고 송곳 같은 사실
하나가 나를 찔렀다.
언제나 당신이 원한 것은 사랑.
나는 당신을 닮았다.
그래서 늘 외로웠고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나는 외로울 것이며,
어느 날
당신과 같은
노인이 되어버릴까 봐
갑자기 사정없이 무서워졌다.
젊은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내 나이 때의 당신은 어떠했을까.
생애 단 한 번도 사랑한 적 없고
관심 가진 적 없는
당신의 젊음이 오늘따라 애처롭다.
나는.
당신을 너무 닮은 나는.
고작 당신보다 어느 면에서
더 낫다고 잘난 척하는 것일까.
온전히 무엇을 책임지고 짊어져 본 일이 있나.
모두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존재를
나는 증오하고 멸시하다가
결국은 이렇게 잊은 채 살아가는데.
당신을 만나보아야 하나.
얕은 꿈에 나는 울면서 생각했다.
그 울음에 녹차의 맛이 떠올랐다.
본능과 행복, 울음
모두 재의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