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사실 알고 있다.
가끔은 당신의 재능을 부러워하고.
가끔은 당신의 향기와
당신의 배려에 모여드는
뭇사람들을 질투한다.
그래서 가끔 한 없이 당신이
미워지기도 하고,
그러나 끝끝내 당신을 미워할 수 없음에
나는 그 문장을 떠올린다.
'사랑은 미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결국 미워할 수 없는 것.'
이라던 그 문장.
나는 아마 지독하게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모른다.
당신은 우스개처럼
우리 서로를
서로의 소유인 것처럼 말했고
그래서 나는 가끔
당신은 나의 것,
이라고 혼자 작게 속삭인다.
당신은 때로 내게 한없이 가깝고,
가끔 우주보다 멀게 느껴진다.
당신이 우주보다 먼 순간
어쩌면 우리 사이에 놓인 그 우주에
당신도 나도 손쓸 수 없는
아득한 각자의 근원적 고독이
우주 이상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낀다.
그런 순간,
나는 우주 저 편에 있는
당신이 한없이 그리워진다.
그러나 함께 있어도
우리 사이에는 우주가 있는지 모른다.
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
나는 그 거리를 좁힐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사랑하므로,
나는 우리 사이에 놓인 우주를 배워야 한다.
그 우주 안에 가득한 우리 각자의 고독을
인정해야만 하고,
그 가득 찬 고독을 바라보며
내가 한없이 가라앉더라도
익숙해져야만 한다.
사랑에 내포된 수만 가지 감정 중
내가 몰랐던 것이 너무 많아
나는 또 당신에게 아이처럼 칭얼대겠지만,
부디 그 아이를 달래는 일을 놓지 않기를.
그 아이는 자라고, 또 자라고.
당신의 마음을 먹이 삼아 자라
당신의 햇살이 되고,
당신의 바람이 되고.
때로 당신의 대지를 적시는 비가 될 것이다.
또한 당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될 것이다.
나는 우리 사이의 우주,
그 안에 고독과 함께 헤엄치러 간다.
부디,
그대 늦지 않기를.